전남 순천시 황전면 여성 농민들의 공동체인 ‘언니네 텃밭’이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해 도시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농산물 직거래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얼굴 있는 생산자와 마음을 알아주는 소비자가 함께 만드는 먹을거리 공동체' 언니네 텃밭의 슬로건이다.
순천시 황전면에 있는 '언니네 텃밭'은 농촌의 여성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여러 가지 친환경 농산물을 꾸러미에 담아 놓으면, 도시의 소비자가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듯 정기적으로 배달받는 일종의 직거래 사업이다.
소비자는 자신이 선택한 꾸러미가 생산되는 텃밭을 1년에 1번 이상 방문할 수 있다.
'언니네 텃밭'의 생산자는 이렇게 단순한 농산물의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얼굴 있는 생산자가 된다.
'언니네 텃밭' 윤정원 사무장은 "여성 농민들은 친환경 농사를 짓는 반면 화석연료를 이용한 하우스 농사는 멀리 하고, 외래종보다는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가 키워왔던 토종씨앗을 지키는 데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언니네 텃밭'을 통해 도시의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밥상을 제공받고, 여성 농민들은 보릿고개 없는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상생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순천 황전 공동체 대표이자 올해로 79세인 '한숙희' 큰언니는 "겨울철에도 놀지 않고 일을 하니 몸도 정신도 건강해진다"면서 "우리 자식이 먹을 것이란 생각으로 깨끗하게 농사를 짓는다"고 강조했다.
자식에게 보내는 것처럼 정성스럽게 짓고, 친정 엄마에게 받은 것처럼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공동체.
이처럼 안전한 농산물을 재배하고 소비하며, 나아가 우리 식량주권을 지키는 일이 순천의 황전 공동체인 '언니네 텃밭'에서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