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2015 호주 아시안컵이 월드컵 본선에 8회 연속 진출하며 아시아 축구 강국의 위치를 분명히 한 한국 축구가 55년의 공백을 깨고 아시아 정상에 오를 분명한 기회라고 강조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가 아시아 최강이라는 것을 증명할 좋은 기회다”
한국 축구는 1956년에 열린 아시안컵 초대 대회에 이어 1960년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의 맹주’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이후 55년간13차례나 열린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는 일본(4회)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이상 3회)가 나눠 가졌다. 한국이 우승하지 못하는 동안 이스라엘과 쿠웨이트, 이라크도 한 차례씩 ‘아시아 챔피언’에 올랐다.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월드컵 본선 8회 진출에도 한국 축구는 아시안컵에서 유독 고개를 떨궜다. 이란과 일본 등 경쟁국들의 벽을 번번이 넘지 못했다. 하지만 드디어 설욕의 기회가 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아시안컵에 나선 대표팀은 당당히 무실점 전승의 쾌속질주로 결승까지 진출했다.
30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슈틸리케호’의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반드시 결승에서 승리해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되찾는다는 각오를 감추지 않았다.
기성용은 “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팀 가운데 하나인 호주와 결승에서 맞붙게 되어 기쁘다. 호주는 체격 조건이나 스피드뿐 아니라 조직적이고 패스도 좋은 팀”이라고 평가하며 “두 팀이 결승전에서 아시아 축구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세계 축구와 격차가 크게 줄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은 2002년 월드컵 4강과 2010년 월드컵 16강 진출을 통해 아시아 최강이라는 점을 증명했지만 아시안컵에서는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분명한 모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내일 경기에서 한국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우리에게는 위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성용은 “한국이 일본, 사우디아라비아보다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횟수가 적다는 사실이 실망스럽다”는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리가 결승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만큼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 오히려 호주가 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