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를 꿰찬 김진현은 2015 호주 아시안컵 4경기에 출전해 무실점 선방하며 한국 축구의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탰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말 그대로 ‘방패’와 ‘창’의 대결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개최국 호주와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에 나선다.
1960년 이후 아시안컵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한 한국 축구는 1988년 카타르 대회 이후 27년 만에 결승에 올라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결승 상대는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는 개최국 호주다.
한국은 호주와 역대전적에서 7승10무8패로 근소한 열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는 1승1무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지난 조별예선에서는 32.8%의 낮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신예 공격수 이정협(상주)의 결승골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이번 대회의 공식 기록 제공을 제공하는 스포츠 통계업체 ‘OPTA’의 분석에 따르면 두 팀의 맞대결은 ‘방패’와 ‘창’의 맞대결로 볼 수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매 경기 골 맛을 보며 총 7골을 넣었다. 경기당 1.4골로 전체 참가국 가운데 6번째다. 반대로 실점은 단 한 골도 없다. 이번 대회 유일한 기록이다.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4경기 무실점, 김승규(울산)가 1경기 무실점한 덕에 ‘슈틸리케호’는 아시안컵 무실점 우승에 도전한다.
1976년 이란이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유일하게 무실점 우승 기록을 기록했고, 한국 축구가 두 번째 대기록에 도전한다. 하지만 당시 대회는 6개국이 출전해 4경기 만에 우승이 가려졌던 만큼 6경기를 치르는 현재의 대회 운영방식에서는 한국이 최초다. 비록 승부차기에서는 패했지만 공식 기록은 무승부로 남는다는 점에서 한국 축구는 최근 아시안컵 15경기에서 무패행진(10승5무)까지 기록 중이다.
호주는 조별예선 3경기에서 무려 8골을 터뜨리며 가장 많은 골 폭죽을 터뜨렸다.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한 8강과 준결승에서도 각각 2골씩 넣어 5경기에서 총 12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2.4골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나라 중 단연 1위다. 골 맛을 본 선수도 무려 10명으로 사실상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서 골을 넣는 다양성까지 갖췄지만 호주가 유일하게 골을 넣지 못한 상대가 바로 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