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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日 기업 광고 1개면 이치로 연봉 뽑는다"

    日 언론, MIA의 이치로 영입 진짜 속내 주목

    '이치로, 우리가 일본까지 온 값을 해줘' 지난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스즈키 이치로(가운데)의 마이애미 입단 회견에서 구단주와 사장 등 구단 수뇌부들이 함께 한 모습.(자료사진=마이애미 홈페이지)

     

    지난 29일 도쿄에서 마이애미 입단식을 성대하게 치른 일본 야구 스타 스즈키 이치로(41). 지난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미아가 될 위기에서 1년 200만 달러(약 22억 원)의 헐값(?)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 경력을 잇게 됐다.

    이치로의 도쿄 입단식에는 구단주를 비롯해 사장까지 구단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일본 언론들은 "마이애미가 이치로에게 슈퍼 VIP급 대우를 했다"고 전했다. MLB 평균 연봉의 절반 정도에 외야 후보로 꼽히는 선수의 입단식이 무색할 정도의 극진한 대우였다.

    하지만 여기에는 마이애미의 계산속이 깔려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물론 MLB 3000안타에 도전하는 이치로에 경의를 표한 부분도 있지만 철저한 이해타산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31일 '이치로의 일본 회견, 말린스의 많은 계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전했다. "마이애미가 MLB에 위대한 발자국을 남긴 전설 이치로에게 성의를 보였지만 방문 목적은 그것만이 아니다"면서 "스폰서 획득을 응시한 '영업 전략'이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MLB 관계자는 '도쿄스포츠'를 통해 "마이애미가 일본에서 회견을 한 것은 일본계 기업에 어필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구단의 첫 첫 일본인 선수에 슈퍼스타인 만큼 여러 영업 전략을 위해 구단 수뇌부가 방문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마이애미는 MLB에서 인기가 없고, 돈도 없다"면서 "이치로 영입으로 방송권료도 들어올 것이고, 일본을 큰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스포츠는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의 관객 동원이 내셔널리그(NL) 최하위에 연봉 총액도 MLB 최저 2위였다"면서 "성적도 2012, 13년 NL 동부지구 최하위에 지난해도 4위였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에서 친숙하지 않은 약소 구단의 이치로 영입은 일본계 기업을 개척해 '재패니스 머니'를 얻을 수 있을 기회"라고 분석했다.

    ▲"일본 기업 광고면 이치로 연봉 빠진다"

    '일본 국민 영웅' 이치로는 일본 리그는 물론 국제대회에서도 강한 정신력과 빼어난 기량을 보이면서 국민 스타로 거듭났다. 사진은 2006년 WBC 때 모습.(자료사진)

     

    MLB 관계자는 "일본계 기업이 스폰서로 오면 구장의 백 네트 광고는 2~3억 엔(약 20~30억 원)에 팔린다"면서 "그러면 이번 구단 관계자들의 일본행 경비는 순식간이고, 이치로의 연봉도 곧바로 처리된다"고 귀띔했다. 이어 "마이애미 연고지인 플로리다에는 디즈니 월드가 있어 (일본인 팬들을 대상으로) 경기 티켓과 패키지로 투어를 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치로는 일본인들에게 절대적인 야구 영웅이다. 일본 리그를 평정한 것은 물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2000년 시애틀에서 MLB에 데뷔하자마자 신인왕과 MVP를 휩쓸었다. 10년 연속 200안타를 때려내며 MLB 정상급 타자로 군림했다.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에서도 뛰었다.

    이치로의 일거수일투족에 일본인의 시선이 따라간다. 이치로의 경기 중계권 협상에 나선 일본 방송사의 제 1 조건은 이치로 전담 카메라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 이치로의 수비 포지션인 우익수 쪽 펜스 광고는 일본 기업이라는 것은 정설이나 다름 없었다.

    이번 입단식에서 이치로는 구단 수뇌부의 방문에 대해 "마이애미에서 18시간을 날아와 준 구단 관계자들께 감사한 마음이고 구단의 정성이 강하게 전해진다"고 황송해 했다. 이어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지, 불안감과 기대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마이애미 수뇌부의 일본행에는 다른 속내도 있었던 셈이다. 싼값에 대스타를 영입한 마이애미는 이치로에 대한 옵션을 최대 280만 달러(약 31억 원)로 정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치로의 성적이 좋으면 그만큼 일본으로부터 올 광고와 입장 수익도 는다.

    도쿄스포츠는 기사 말미에 "이치로에게는 마이애미의 계산은 관계없다"면서 "실력으로 외야의 한 자리를 열어 출전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치로가 구단 수입으로서가 아니라 전력 면에서 존재감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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