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1년만 있어 보고' 일본 야구 스타 스즈키 이치로가 마이애미와 1년 계약을 맺은 뒤 지난달 29일 도쿄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구단 수뇌부와 함께 한 모습.(자료사진=마이애미 홈페이지)
마이애미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 3000안타 고지를 향한 전진을 잇게 된 일본 야구 스타 스즈키 이치로(42). 1년 200만 달러(약 22억 원)에 도장을 찍은 양 측은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에서 성대한 입단식을 치르기로 했다.
당초 이번 계약 기간은 1년이 아닌 2년, 혹은 '1+1년' 옵션이 예상됐다. 현지 보도도 있었다. 이치로가 3000안타에 156개를 남겨 현실적으로 한 시즌에 도달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까닭이다. 여기에 이치로는 지난해 뉴욕 양키스에서 뛰면서 타율 2할8푼4리 102안타 15도루 42득점으로 여전한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계약 기간은 1년으로 발표됐다. 과연 협상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 카운트'는 1일 이치로의 에이전트와 인터뷰를 통해 진상을 규명했다.
보그스는 "마이애미와 다양한 이야기를 했으나 내 고객(이치로)이 1년째 어떤 상황이 되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로서는 모든 옵션을 오픈으로 해두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리인은 "이치로는 새 팀에서 새 유니폼을 입는다"면서 "그가 새로운 환경에 애정을 갖고 2년째를 향한 적응을 부드럽게 할 수 있으면 좋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던 때를 위해서 옵션을 오픈으로 해두고 싶었다"고 밝혔다.
일단 마이애미는 다년 계약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치로 측이 굳이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2년 계약이나 1년 연장 옵션이 아닌 1년에 도장을 찍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풀 카운트는 "이치로가 제 4의 외야수라 해도 마이애미가 큰 전력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기존 3명 주전 외야수의 휴식과 부상 등에 대비해 이치로만큼 계산할 대기 선수는 없다"고 해석했다. 이어 "야구에 진지하게 맞붙는 자세도 젊은 팀에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