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과 이주영 의원.
새누리당은 2일 의원총회를 열어 19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주영 유승민 후보가 박빙의 시소게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어느 한쪽의 우열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경선은 그 결과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 중심의 안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여권 지도부 재편의 촉매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2일 오전 9시 30분 의원총회를 소집해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자들의 정견을 듣고 투표에 들어가 이르면 이날 오전중으로 경선결과를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관심사는 이주영-홍문종조와 유승민-원유철조 가운데 어느쪽이 승리해 19대 국회 마지막 원내사령탑이 될 것인지 여부다. 양측은 서로 승리를 예측하면서도 경선이 호각지세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 이주영 "승기잡아" 유승민 "열어봐야" 이주영 후보는 1일 새누리당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주영-홍문종이 내년 총선 승리를 확실히 담보할 수 있는 역량있는 지도부란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저희가 승기를 잡고 있고 일부 전망에 의하면 압승할 걸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주영-홍문종 후보는 주말동안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의원들을 상대로 득표전을 벌이는데 짐중했다.
유승민 후보를 돕고 있는 한 의원은 1일 "구체적인 표 수는 말하기 어렵지만 큰 표 차이가 날 것 같다" "위기감이 확실하기 때문에 대구경북쪽은 결집이 더 잘되고 수도권도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승민 후보는 "(표를)까봐야 알 것 같다”고 말을 아꼈고 경선전의 변수가 될 수 있는 서청원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본인) 한표는 찍어준다고 하지만 움직이질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이 워낙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판세예측이 쉽지 않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1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어느 쪽이 이긴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55대 45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 청와대가 오늘 내일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럴 경우 50대 50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역대선거만 놓고 보면 친박계(이한구,최경환)와 비박계(정의화, 김무성)가 어금버금한 전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지의원 숫자에서는 친박계보다는 당 비주류가 우세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친박이 숫적 열세..청와대 움직였나?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석 숫자는 50에서 최대 65석 안팎에 지나지 않지만 나머지는 친이계와 비주류 등 비박계여서 숫적으로는 비박이 훨씬 많다.
새누리당의 다른 관계자는 "과거 경선에서는 여권 핵심부의 뜻이라고할 만한 움직임이 경선 종반부에 늘 있어 왔지만 이번에는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해 최근 청와대의 한 두가지 조치들에 대해 청와대가 움직이기 시작한 징후라는 주장도 나온다.
청와대는 지난주 2일로 당겼던 국무회의를 3일로 원상복귀시켜 국회의원과 국무위원을 겸직하는 사람들이 경선투표에 참여하도록 배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었고 청와대가 1일 당정청 소통과협력 기제를 마련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도 풀이됐다. 이주영 후보가 그동안 소통을 강조해왔는데 이 공약에 힘실어주기라는 것이다.
이에대해 유승민 의원은 "당정청 일체감을 국무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강조했다면 그 원론적인 말에 토를 달 생각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여권 전체의 판도와 정책추진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유승민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당청간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크고 증세와 개헌 추진에서 변화가 예상되지만 반대의 경우 당청간 소통기조가 유지되면서 증세와 개헌은 현재의 스텐스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