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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 손민한-최영필의 길마저 닫힌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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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주, 손민한-최영필의 길마저 닫힌 걸까

    '두목곰, 이대로 깊은 잠에 빠지는가' 두산의 간판 스타 김동주는 현역 연장을 위해 팀을 떠났지만 올 시즌 선수 등록일까지 무적으로 남아 은퇴를 결심한 모양새다. 그러나 신고 선수로 계약할 수 있는 길은 남아 있다.(자료사진=두산)

     

    국가대표 4번 타자에 빛나는 김동주(39)는 이대로 저무는 것일까. 과연 현역 연장의 길은 없는 것일까.

    김동주는 지난달 31일까지였던 한국야구위원회(KBO) 2015시즌 선수 등록 마감일까지도 무적으로 남았다. 두산 시절 은사였던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 등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은퇴 결심을 굳혔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현역으로 뛸 기회가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다. 2월 이후에도 신고 선수로 계약해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다. KBO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6월 이후였으나 올해부터는 5월 1일 이후 신고 선수도 1군에서 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주 같은 베테랑의 사례도 있다.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만 있다면 그라운드 복귀는 충분히 가능하다.

    ▲2013 손민한-2014 최영필 '신고 선수 부활'

    최영필(41 · KIA)이 대표적이다. 최영필은 2013시즌 뒤 SK에서 방출된 뒤 김동주처럼 등록 기간 내 팀을 구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KIA에 신고 선수로 입단한 뒤 6월 1일부터 1군 무대에서 활약했다. 40경기 4승2패 14홀드 평균자책점(ERA) 3.19로 불펜 핵심으로 빛났다. 7000만 원이던 연봉도 1억30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도 팀 주축으로 활약할 기대치를 인정받았다.

    '동주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던 베테랑 NC 손민한(왼쪽)과 KIA 최영필은 각각 2013년과 지난해 신고 선수로 입단해 1군에서 활약하며 다시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하는 등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동주에게 충분히 참고가 될 만한 경우다.(자료사진=NC, KIA)

     

    김동주의 고려대 1년 선배 손민한(40 · NC)도 같은 경우다. 롯데 에이스로 뛰었던 손민한은 2009년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장 시절 악재도 겹친 손민한은 2011시즌 이후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손민한은 현역 복귀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결국 2013년 신생팀 NC에 둥지를 틀었다. 신고 선수로 5000만 원에 계약한 손민한은 국가대표 시절의 영광을 버리고 바닥부터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해 손민한은 28경기 5승6패 9세이브 3홀드 ERA 3.43으로 불펜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타고투저가 극심하게 몰아친 지난해도 4승4패 1세이브 9홀드 ERA 3.54로 건재를 과시했다. 연봉도 지난해 1억, 올해 1억2000만 원으로 계속 뛰면서 충분히 가치를 입증했다.

    ▲그마저도 쉽지 않다…케이티 "변동 사항 없다"

    일단 김동주의 신고 선수 복귀도 쉽지는 않다. 유일한 협상 창구였던 케이티도 그렇지만 김동주 본인도 의지가 강하지 않은 상황이다.

    케이티 관계자는 김동주와 계약에 대한 입장과 관련해 "현재 별다른 변동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조범현 감독까지 나섰던 협상에서 결렬을 선언한 뒤 다시 움직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동주도 케이티와 협상이 어그러진 뒤 은퇴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최근 김인식 위원장과 두산 시절 동료였던 정수근도 설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주가 17년 동안 몸담았던 두산에서 나온 것은 선수 생활 연장 때문이었다. 두산의 은퇴와 코치직 제안을 고사한 이유였다. 그러나 열렸던 현역 연장의 길을 이번에는 선택하지 않았다.

    과연 김동주는 이렇게 한국 야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것일까. 한국 야구를 빛냈던 대형 우타자의 마지막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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