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2일 국회 새정치민주연합을 찾아 우윤근 원내대표, 백재현 정책위의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좌측부터 원유철, 유승민, 우윤근, 백재현) (사진=윤창원 기자)
2일 오전 새로 선출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첫 원내 일정은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지도부를 만나는 일이었다. 양당 원내대표는 '정말 합리적인 분', '동시대를 산 귀한 친구'라며 상대를 추켜세우기에 바빴다.
유 신임 원내대표는 원유철 신임 정책위의장과 함께 이날 오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을 찾았다. 우윤근 원내대표와 백재현 정책위의장, 안규백 수석부대표가 이들을 맞았고 양측은 소통과 협력을 약속했다.
우 원내대표가 먼저 "유 의원은 17대 총선 때 같이 국회에 들어왔다. 동시대를 고민하고 살았던 귀한 친구"라고 친근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유 원내대표께서 (이완구 전 원내대표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같이 자주는 못만났지만 '훌륭하고 합리적인 분'이라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나나 원유철 의장이나 수를 쓸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서 '신뢰'를 강조했다.
실제로 양당의 원내대표들은 똑같이 '만 57세'다. 유 원내대표는 1958년 1월생으로 우 원내대표(57년 9월생)보다 4개월 정도 젊지만 사회화 과정은 같은 시기에 겪었다. 다만 대학 진학은 유 원내대표가 1976년 서울대 경제학과 입학으로, 군대를 다녀와 전남대 법학과에 진학한 우 원내대표보다 빠르다.
이후 이들은 경제학자와 변호사로 다른 길을 걷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함께 정계에 진출했다. 그러나 같은 상임위원으로 만난 적은 없었다. 유 원내대표는 정무위·재경위와 함께 국방위·외통위를 거쳤고, 우 원내대표는 그동안 법사위원과 농해수위원만 지냈다.
같은 듯 다른 경력을 지녔지만 이들은 당장 3일 첫 주례회동을 열어 현안 논의에 착수하기로 하는 등 '동년배'로서 의기투합을 보여주고 있다.
두 원내대표의 인생 궤적이 비슷한 점이나, 양측 모두 합리적인 데다 '강성'이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여야의 밀월관계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우 원내대표는 이완구 전 원내대표와 우호적 여야관계를 유지해왔고, 유 원내대표 역시 청와대 등을 향해 쓴소리를 해왔지만 야당을 비난한 적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