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당가(黨歌)
새정치민주연합은 4일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통해 2.8 전당대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노래'라는 당가(黨歌)의 첫 선을 보이기로 했다. 당가를 만든 작사·작곡자가 현 비대위의 수장인 문희상 위원장인 사실이 전해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공개된 당가 악보에는 작사·작곡에 '산 민'이라고 쓰여있다. 바로 문 위원장의 호(號)다.
과거 민주통합당 당시에는 당가가 있었으나 안철수 전 대표의 새정치연합과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창당하면서 당가가 없는 상태가 지속됐다. 문 위원장은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당대회 때 틀만한 당가가 없다는 점에 대해 고민을 해오다 손수 작업에 나선 것이다.
중학교 재학 시절 만난 음악 선생님은 2,500원이 없어 피아노 레슨을 받지 못하는 문 위원장에게 무료로 피아노를 가르쳤다. 또 작곡법 등을 가르쳐주며 습작을 시키기도 했다.
그 때부터 작곡한 곡이 무려 100여 곡에 이른다. 문 위원장의 중학교 음악 선생님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우리의 소원'을 작곡한 안병원(安丙元) 선생이다.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공개된 당가는 남녀 혼성 중창단이 부른 것으로, 문 위원장이 평소 건배사로 자주 말하는 '우리는 하나다. 똘똘 뭉쳐'라는 문구가 후렴구 가사에 담겨있다.당가를 통해 계파갈등을 줄이고 통합의 길로 나가자는 문 위원장의 뜻이 담겨있다.
문 위원장 측 관계자는 당가를 통해 '김대중 정신·노무현 정신'을 되새겨 통합의 길로 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가사에는 '자유가 들꽃처럼 활짝 피는 당', '정의가 강물처럼 넘쳐 흐르는 당', '사람이 사람답게 함께 사는 당' 등의 문구가 포함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문 위원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꿨던 '정의가 살아있는세상, 사람 사는 세상'을 노래에 담았다"며 "또 국민 통합과 당의 통합을 바라는 마음도 절절하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 9월 비대위원장직에 취임한 문 위원장은 8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가 선출되면 임기를 마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