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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반

    돌아온 오세훈, 변하지 않은 오세훈

    [박재홍의 뉴스쇼-행간] 선별복지 틈타 돌아온 오세훈, 재보선으로 정계복귀?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성완 (시사평론가)

    ◇ 박재홍> 김성완의 행간, 시사평론가 김성완씨 나와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성완>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오늘 다룰 주제는요?

    ◆ 김성완> 2011년 8월이었습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사퇴를 했는데요. 그랬던 그가 4년 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 행간을 좀 살펴볼까 합니다.

    ◇ 박재홍> 오세훈 전 서울시장, 지난 주말부터 인터뷰 기사가 언론에 나오기 시작을 했어요.

    ◆ 김성완> 상황을 비교하자면, 아주 고요했던 하늘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린 것처럼 언론 보도가 많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지난주 금요일부터 갑자기 인터뷰를 하기 시작하더니 언론사들하고 한 번 뭐 봇물이 터지니까 여러 언론사들하고 인터뷰를 했었습니다. 돌아온 오 전 시장은 2011년 8월 시장직을 내놓을 때나 사실 별반 달라진 모습이 아닌 것 같은데요. 오히려 선별복지 투사가 되어서 돌아온 느낌, 뭐 그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

    또 투사라기보다는 예지력을 가진 투사 같다,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무슨 얘기냐 하면 이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합니다. 자신이 '이미 4년 전에 오늘과 같은 상황이 일어날 줄 예측하고 있었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요. 4년 전이라고 하면 야당의 무상급식 주장이 있었던 때 아닙니까? 그때 야당의 무상급식 주장을 '표 복지'다, 이렇게 지금 얘기를 하고 있고. 어려운 사람을 도우려고 한 게 아니라 표를 얻으려고 복지를 내걸었다, 이른바 정치복지였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최소 10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성장동력을 다 잃지 않을까 해서 걱정해서 내가 필요 이상의 격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당시에 시장직을 건 것이 당시의 성장동력을 잃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걸었다, 이런 얘기고요. 4년 만에 이처럼 바르게 복원되는 우리 사회와 국민의 뛰어난 복원력을 보고 경탄할 수밖에 없다, 이런 말도 합니다. 그리고 최근 정치권에서 증세 없는 복지의 해법으로 복지 구조조정과 증세가 논의되고 있는데요. 야당이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라면서 복지 구조조정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 박재홍> 그동안 아프리카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이런 소식이 있었습니다마는 언제 귀국한 거예요, 오 전 시장은.

    ◆ 김성완> 저도 사실은 잘 몰랐는데요. 확인을 해 보니까 열흘 전쯤. 지난달 30일에 귀국을 했더라고요. 이 작년 7월 한국국제협력단, 우리가 코이카라고 많이 부르잖아요.

    ◇ 박재홍> 그렇죠.

    ◆ 김성완> 코이카 자문단 일원으로 르완다로 떠났고요. 주로 서울시장의 경험을 살려서 도시행정이냐, 환경 분야에 대해서 자문을 했다고 합니다. 주말에는 어린이들에게 신발을 나눠주는 그런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제 정치인들은 보통 뭐라고 할까요, 정치에서 좀 거리감을 갖게 되면 꼭 해외에 유학을 가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그런 일을 주로 많이 하더라고요. 오 전 시장도 마찬가지였는데 시장직을 내놓은 이듬해 그러니까 2012년 5월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기도 했고요. 중국에도 잠시 머무르기도 했고. 그 다음에 이제 이번에 르완다 갔다 오기도 했고, 페루 리마에서 도시 분야 행정단으로 자문 역할을 하기도 하고 그랬었습니다. 그동안에 이제 그런 활동을 하다가 잠시 국내 대형로펌인 법무법인 대륙아주에 고문 변호사로 또 영입이 되어서 8개월 동안 활동을 하기도 했었고요.

    ◇ 박재홍> 코이카 활동도 하고 있고.

    ◆ 김성완> 네, 맞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이 복지 논쟁에 맞춰서 귀국하거나 그런 건 아니라고 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김성완> 그렇죠, 예정된 일정에 맞춰서 귀국을 하기는 했는데요. 그렇지만 왜 하필 이 시점에 정치권에 복지 논쟁을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는가 이런 부분을 생각해 볼 때는 상당히 의도된 행보를 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래서 이제 새누리당 내에서는 오세훈 전 시장을 이번 4.29 재보선에 출마시켜야 한다, 이런 목소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성완> 그 동안에 정계복귀설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얘기가 나왔었는데요. 뭐 김무성 대표가 아무래도 선별복지, 복지 구조조정을 주장하는 입장이기도 하니까. 오 전 시장하고 뭔가 좀 생각이, 철학이 좀 맞지 않느냐, 이런 측면에서 4.29 재보선에 공천을 주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었고요. 그러니까 작년에도 뭐 주요 당직을 맡기려고 한다, 7.30 재보선에도 나경원 의원 대신에 내보내면 어떻겠느냐 하는 카드도 사실 있었던 게 맞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뭔가 태도가 달라지기는 했는데요. 이번 4.29 재보선에는 나오는 거 아니다라고 얘기는 하지만 전직 시장으로서 사회적, 정치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 이런 얘기도 했거든요.

    ◇ 박재홍> 피하지 않겠다.

    ◆ 김성완> 네, 그런 면에서는 앞으로 정치 활동을 본격적으로 할 게 아니겠느냐 하는 관측이 가능한데요. 그런 관측의 뭐라고 할까요, 근거를 더해주는 것이 해외 봉사활동 경험을 살린 책을 다음달에 또 출간한다고 합니다.

    ◇ 박재홍> 책 출간이 또 정치인들에게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 김성완> 네, 맞습니다. 보통 정치권에서 흔히 한동안 조용했던 정치인이 다시 책을 출간한다는 얘기는 다시 정치활동을 시작한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박재홍> 그러면 뭐 내년 총선에 맞춰서 그렇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런 분석도 가능할 것 같고. 그러면 예정된 일정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나요?

    ◆ 김성완> 맞습니다. 이미 예정된 스케줄대로 움직이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목표는 내년 총선에 맞춰져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 전 시장이 다시 정계 활동을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곧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데요. 왜냐하면 오 전 시장은 정치 불신을 먹고 자란 정치인입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이 공식선거법 '오세훈법'이라고 불리잖아요.

    ◇ 박재홍> 그렇죠.

    ◆ 김성완> 그때도 기존 정치권을 부정부패 집단으로 취급하면서 사실 대선주자급으로 갑자기 부상을 했거든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이번에도 무상복지, 복지 구조조정, 증세 없는 복지 논란에 정 한가운데 끼어들어서 기존 정치권이 제대로 된 복지를 하지 않고 증세를 통해서 국민들한테 증세하지 않겠다고 속이는 바람에 지금 정치불신이 심화되어 있는 상태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오 전 시장이 다시 등장했다고 하는 점은 오 전 시장의 이런 정치불신을 다시 이용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게 곧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정계복귀 기정사실화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네요. 김성완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성완>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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