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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

    전 필리핀 영사 "택시 함부로 타선 안돼"

    120만원에 청부살인 해주는 조직도 존재

    - 필리핀, 치안상황 좋지 않아 사망 사건 꾸준히 증가.
    - 호기심에 카지노 방문한 관광객, 고리대금업자와 연결될 수도.
    - 마약을 목적으로 필리핀 찾는 한국인도 종종 있어.
    - 한국 경찰도 파견되어 있지만 실제 범인 검거율 낮아.
    - 반군 활동하는 민다나오 등 위험지역은 절대 피해야.
    - 친절한 척 건네는 물이나 음료 경계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2월 10일 (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외병 (동서대 교수, 전 필리핀 영사)

     

    ◇ 정관용> 필리핀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후, 한국인 40대 여성이 마닐라 케손시티(Quezon City)의 한 커피숍에서 강도가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올해 들어서만 벌써 4명 째, 지난해에도 10명이니까 벌써 14개월 사이에 벌써 14명의 희생자입니다. 필리핀 안전문제, 전 필리핀 영사와 이야기 나눠보겠고요. 이 필리핀 영사를 지내신 동서대 경찰행정학과 박외병 교수 연결합니다. 박 교수님, 나와 계시죠?

    ◆ 박외병> 네, 안녕하세요? 박외병입니다.

    ◇ 정관용> 교수님은 몇 년부터 몇 년까지 지내셨어요?

    ◆ 박외병> 제가 1996년부터 2000년 2월까지 주 필리핀대사관에서 경찰주재관 겸 교민보호라는 영사로 근무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또 최근까지는 경찰청 외사과에서 근무하셨다고요?

    ◆ 박외병> 네, 2010년, 11년도 외사국의 외사기획과장하고 외사정보과장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러시군요. 그러면 박 교수님이 필리핀 영사하셨을 때 또 최근에 외사과에서 근무하고 이러실 때도 필리핀에서 한국인 피살사건이 그렇게 많이 있었나요?

    ◆ 박외병> 네, 제가 외사부에 근무할 때도 보면 연평균 한 10건 이상은 계속해서 발생했던 것으로 제가 기억합니다.

    ◇ 정관용> 그래요. 유독 한국인 대상 범죄였던 거예요, 아니면 외국인 대상 범죄 자체가 그렇게 계속 지속적으로 있었던 것입니까?

    ◆ 박외병> 일단 외국인들도 피살이 됩니다마는 저희 경찰청에서 제가 근무할 때 우리 한국인 피살 사건만 주로 통계를 잡고 그것에 대해서만 수사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 국민들 피살사건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그렇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지금 교수님 말씀에 의하면 최근 14개월 사이 벌써 14명 째, 제가 이렇게 시작을 했는데 그게 뭐 완전히 새삼스럽게 갑자기 급증한 이런 것은 또 아니다, 이건가요?

    ◆ 박외병> 그렇죠. 그전부터 뭐 꾸준하게 있었는데 이제 계속해서 증가를 해 왔죠.

    ◇ 정관용> 그래요, 꾸준히 늘어온 거다?

    ◆ 박외병> 그렇습니다.

    ◇ 정관용> 필리핀이 워낙 다른 나라에 비해서 범죄가 많은 나라입니까, 어때요?

    ◆ 박외병> 필리핀이 참고로 다른 나라에 비해서 치안상태가 어떠한가, 이런 것들은 저희 세계평화포럼이라는 곳이 있어요. 거기서 세계평화지수를 매년 발표를 하거든요. 거기에 보면 2013년도 기준으로 대상이 143개국 중에서 114위를 했어요.

    ◇ 정관용> 아...

    ◆ 박외병> 그래서 이러한 지수를 보면 필리핀이 얼마나 치안상황이 안 좋은가를 우리가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지금 그리고 필리핀에 우리 교민은 어느 정도 살고 계시고 연간 필리핀 방문객 수는 어느 정도 됩니까?

    ◆ 박외병> 필리핀, 공식적으로는 대사관에 등록된 공식 우리 교민 수는 10만 명이 조금 안 됩니다. 그런데 필리핀에 거주하면서 등록도 안 하는 이런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필리핀 분들한테 여쭤보면 통상 추정으로는 요즘 15만 명에서 20만 명 정도, 이 정도로 지금 추정을 하고 있고요. 필리핀 방문객들은 작년에 116만 명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상주하는 인구가 한 15만 명 이상이고 해마다 116만 명가량이 한국과 필리핀을 드나드신다?

    ◆ 박외병> 그렇습니다.

    ◇ 정관용> 지난해에 10명, 올해 들어서 벌써 4명 그런 한국인들이 피살당한 사건들의 어떤 유형별로 나누면 어때요, 관광객들이 그냥 우연히 강도를 만나서 이런 것이 많습니까? 아니면 계획된 범죄, 어떻게 봐야 됩니까?

    ◆ 박외병> 범죄 유형을 굳이 구분을 좀 해 보자고 그러면 원한에 의한 살인사건 그다음에 우리 한국 사람들이 청부살인을 많이 당하죠, 청부살인 그다음에 단순히 금품을 노린 이런 살인 그다음에 카지노하고 마약에 연루되어서 살해되는 사례, 이런 식으로 해서 한 네 가지 정도로 이렇게 크게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 네 가지가 그러면 대충 비슷비슷하게 벌어진다?

    ◆ 박외병> 네, 그래서 필리핀인들은 뭐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굉장히 체면을 중시합니다. 우리 한국 사람도 체면을 중시합니다마는 저희들은 단순 이런 말다툼, 단순 폭행으로 끝납니다마는 필리핀 사람들은 또 모욕을 당하거나 공개적으로 비판을 당하게 되면 살인까지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리고 청부살인 같은 경우에는 이제 필리핀의 청부살인 단체들이 있어요. 그러한 단체들은 일반인 같은 경우에는 120만 원 정도 그 다음에 유명인사 같은 경우도 250만원, 그 정도만 주면 이런 청부살인 조직에서 살인을 하죠. 우리 한국 사람들이 보면 그전에 오토바이 탄 이런 범인들에 의해서 피살당하는 경우가 몇 건 있었지 않습니까?

    ◇ 정관용> 맞아요.

    ◆ 박외병> 이런 경우가 다 그런 경우고요. 그다음에 택시를 타고 가다가 택시기사가 강도로 돌변한다든지 또는 뭐 관광객들을 관광을 시켜주겠다 이렇게 유인해서 음료수에 수면제를 타서 기절시켜서 금품갈취하고 그러고 나서 또 살인을 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러니까 이제 필리핀에서는 아시다시피 카지노가 합법이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박외병> 그러다 보니까 카지노에서 돈을 잃고 거기에서 고리대금업자에게 빌리게 되죠. 여권이나 금품을 맡기고 그래서 안 갚게 되거나 하면 폭행을 당하거나 또 살해되는 경우. 그리고 마약에 연루되어 가지고 마약 단체, 마약 조직에 의해서 살인되는 경우 이런 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유형별로 앞에 말씀해 주신 원한에 의한 또 청부살인 이런 것은 아무래도 필리핀에 상주하고 있는 분들이 뭔가 불법적인 일들을 하고 그러다 보니 얽혀 들어서 이런 것으로 생각을 해야 되겠고요. 또 맨 마지막에 소개하신 카지노나 마약, 이런 것도 역시 불법적인 일들을 하다가 빚어진 사건 이렇게 봐야 되겠군요?

    ◆ 박외병> 네, 관광객들도 이런 호기심에서 카지노에 들어가서 고리대금업자와 연루되다 보면 이럴 수가 있고요. 간혹 또 필리핀에 마약을 하러 오는 한국인들이 좀 있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이 마약 조직의 어떠한 무서움을 모르고 쉽게 접근했다가 당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죠.

    ◇ 정관용> 그러니까 박 교수님의 분석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한국인 피살사건 많기는 하지만 또 꾸준히 늘어나기는 했지만 단순 관광객을 노린 이런 사건이 급증하거나 이런 것은 아닌 것이군요?

    ◆ 박외병> 네. 그런 것은 아닌 것으로...

    ◇ 정관용> 뭔가 좀 문제 있는 활동을 하던 분들이 이렇게 치안이 허술한 곳에서 목숨을 잃고 이렇게 되는 것이로군요?

    ◆ 박외병> 네.

    ◇ 정관용> 그건 그렇고 이런 사건이 터지면 범인을 잡고 이런 것이 이루어집니까? 후속조치가 어때요?

    ◆ 박외병> 제가 있을 때에는 솔직히 한 건도 해결되는 것을 보지를 못했고요.

    ◇ 정관용> 아하.

    ◆ 박외병> 이제 최근 들어서는 코리안 데스크도 만들고 경찰주재관들이 정원이 됐거든요. 그러면서 몇 건 정도는 해결되는 것을 제가 봤습니다마는 여전히 이러한 살인사건, 강력사건 같은 경우에는 우리 한국에서는 거의 95% 이상 검거를 하거든요. 그런데 필리핀에서는 발생건수의 불과 몇 건 정도 밖에 해결이 안 되고 있으니까 수사시스템에 굉장히 큰 문제가 있다고 봐야죠.

    ◇ 정관용> 지금 우리 한국 경찰들이 필리핀에 파견되어서 상주하고 있는 인력이 있기는 있어요?

    ◆ 박외병> 네,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인력 가지고서는 턱도 없이 부족하다, 이 말이죠?

    ◆ 박외병> 그런데 이제 해외에 파견하는 것은 뭐 그렇게 많이 또 파견할 수도 없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박외병> 지금 파견현황을 보면 경찰주재관은 외교관 신분으로 나가는데요. 마닐라에 있는 대사관에 3명 그리고 또 세부에 1명 그다음에 코리안 데스크에 2명이 나가 있는데 1명은 마닐라의 경찰청에 있고 그 정도입니다.

    ◇ 정관용> 이런 분들이 우리 경찰이 나가고 있다고 해서 직접 현지에서 우리 경찰이 수사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결국은 필리핀 경찰과 협조해서 이런 걸 텐데, 지금 필리핀의 치안상태로 봐서는 검거율이 형편없다, 이 말씀이시군요. 그렇다면 우리 정부는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되는 것이고 또 필리핀 여행객들이나 이런 분들은 뭘 주의해야 할까요? 먼저 정부한테 주문하실 게 있다면요?

    ◆ 박외병> 일단 요즘 외교부에서 해외안전 여행사이트 또 각 대사관에서 홈페이지에 여행 안전가이드를 이렇게 게재를 합니다. 그러한 것들을 우리 국민들이 읽어봐야 되는데 우리 국민들은 일단 해외여행을 하기 전에 이러한 것들을 잘 읽어봐야 되고요. 외교부에서는 이런 여행정보, 특히나 안전과 관련되는 이런 여행정보를 아주 좀 상세하게 그리고 최근 이러한 범죄수법까지도 자주자주 업데이트해서 국민들이 여행하는 데 참고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중요하고요. 필리핀은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수사력도 굉장히 약하고 또 치안 인프라가 약합니다. 치안 인프라라고 그러면 CCTV라든지 또 지문제도니 이런 것들이 거의 안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치안 인프라라든지 그다음에 수사력 향상을 위해서 우리 한국 정부, 물적이든 또는 어떤 기술이든 전수할 수 있는 이런 방안을 좀 우리가 강구를 하는 게 좋겠고요. 여행객들은, 필리핀은 워낙 불법총기가 많기 때문에 다닐 때 위험한 지역은 안 다녀야죠. 그래서 시 외곽이라든지 또 뭐 시장, 유흥가 밀집지역 그 외에도 시골 이런 곳은 위험합니다. 특히나 여행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이러한 위험지역은 절대로 가서는 안 되고요. 예를 들면 민다나오 이런 데는 반군들이 활동하는 곳이라서 아주 위험합니다. 그리고 우리 한국 사람들이 자꾸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이런 인식이 필리핀 사람들에게...

    ◇ 정관용> 퍼져 있습니까?

    ◆ 박외병> 네, 그래서 우리 한국 사람들이 가급적 이제 이런 고가제품을 들고 다닌다든지 또 돈이 많은 것처럼 이렇게 행동을 한다든지 이렇게 사치적인 옷차림 이러한 것을 삼가 해야 되고요. 특히 중요한 것은 혼자, 단독으로 어떤 어두운 길, 후미진 곳 이런 곳을 걸어 다니면 위험하고요. 그다음에 택시도 함부로 타서는 안 되죠, 필리핀에서는. 주로 호텔택시나 공항택시 이런 것들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고요. 그 외에도 불필요하게 호의를 베풀면서 접근하는 필리핀 사람들이 있습니다.

    ◇ 정관용> 경계해야죠.

    ◆ 박외병> 네, 필리핀 사람들이 굉장히 친절하거든요. 그러한 친절에 혹해서 주는 물이나 음료수를 마시게 되면 그 물 속에는 반드시 어떤 약물이 또 들어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것들은 굉장히 주의를 해야 될 것으로 저는 생각됩니다.

    ◇ 정관용> 정말 위험한 곳이다, 이런 인식으로 조심 또 조심하는 수밖에는 없네요. 일단 당분간은...

    ◆ 박외병> 그렇습니다. 스스로 주의를 해야만 이러한 범죄로부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 박외병>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전 필리핀 영사도 지내신 바 있는 동서대 경찰행정학과 박외병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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