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특히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된 직장인들은 더 그렇다.
다음은 쌍용자동차에서 해고당한 이갑호 씨와의 인터뷰다.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제작 손성경 PD.FM 106.9MHz(17:05~17:30))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전국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이갑호 창원지회장
김효영>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한 분 만나보겠습니다. 전국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이갑호 창원지회장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갑호> 네. 안녕하십니까?
김효영> 이 지회장님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때 해고가 되신 겁니까?
이갑호> 네. 2009년 정리해고 때 해고가 된 상탭니다.
김효영> 그럼 횟수로 벌써 6년, 7년이 되어가고 있네요?
이갑호> 네. 7년째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김효영> 이렇게까지 길어질 싸움으로 예상하셨습니까?
이갑호> 저희들, 이렇게까지 길어질 지 몰랐는데 저희들의 억울함을 풀고자 시작했던거고 그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결코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시간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김효영> 최근에 가수 이효리 씨도 그랬고, '티볼리' 신차가 출시되면서 다시 한 번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 분위기는 좋아지고 있다고 보여집니까?
이갑호> 지금 분위기는 티볼리 신차발표를 하면서 인도에서 회장이 와서 저희 금속노조 자체를 인정해서 지금 현재 해고자들의 문제, 4대 현안으로 해서 3차까지 실무교섭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김효영> 교섭에 좀 진척이 있습니까?
이갑호> 아직까지 교섭에서 진척은 없고요. 지금 해고자 복직문제와 손배가압류 문제, 회사 정상화 문제, 지금까지 26명의 사망한 분들과 관련한 지원 방안에 대해 4대 의제를 가지고 지금까지 협의를 하고있다.
어제 3차 회의에서 처음으로 저희 해고자를 인정하는 그런 말을 하면서, 이제 차기 교섭에서는 1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데 차기 교섭에서는 구체적으로 4대 의제에 대해서 협의가 들어가지 않겠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효영> 해고자를 인정하는 말을 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뭐라고 한겁니까?
이갑호> 인정이라는 것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지금까지 있었지만 회사에서는 희망퇴직자밖에 없다고 하고 있었구요. 실제적으로 협의를 하면서는 회사와 공장 안에 노동조합, 그리고 저희들 금속노조 3자 협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저희를 인정한 상태에서 이제는 협의를 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죠.
김효영> 지금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는 분은 총 몇 분이나 되십니까?
이갑호> 저희들은 억울하게 해고된 정리해고자가 있고요. 그리고 저희들 해고싸움에 함께하다가 해고된 징계해고자가 있고 저희들보다 먼저 해고된 비정규직 해고자가 있습니다. 그렇게 포함해서 저희들은 총 187명이구요.
저희들은 정규직, 비정규직, 징계해고자 포함해서 노동문제의 총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대표적인 투쟁사업장으로 보면 될 것입니다.
김효영> 무려 26분이나 목숨을 잃으셨습니다. 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밖에 없었다고 보십니까?
이갑호> 저희들 지금 총 26분이 돌아가셨고요. 죽음이 발생할때는 그때마다 원인이 있었구요. 물론 정리해고가 제일 근본적인 원인이고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었지만 저희들에게 삶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은 희망이 없다라는 것이었고요.
그 희망을 사측이나 정부가 계속 꺾고 있었고 예를 들면 지난해 2월 7일 고법 승소를 하고 회사측이 대화에 나서지 않고 대법관 출신 등 19명의 변호사를 선임해서 대법원에 상고한 후에 25번째 죽음이 이어졌구요.
김효영> 네.
이갑호> 그리고 지난해 11월 13일 대법원이 저희들의 정리해고 무효소송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고법으로 다시 돌려보낸 이후에 26번째 죽음이 발생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사회적 문제로 사측이나 정부에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을 계속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게끔 만들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효영> 쌍용자동차는 지금 이 해고자들을 끌어안을 수 없을 정도로 회사가 힘들다는 입장입니까?
이갑호> 회사의 주장은, 아직까지 실제적으로는 앞서 이야기드린대로 티볼리 계약대수가 매주보면 거의 천대씩 늘어나는 상황이구요. 지금 저희가 알기로도 9천대가 넘어간 것으로 계약대수가 되어있구요.
그리고 '코란도 C' 라인 같은 경우에도 제가 알기로는 거의 특근을 하고 있습니다. 계속 하고 있고. 안에 노동강도는 세어졌고, 실제로 안에서도 사람이 좀 있어야되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회사에서 계속 그런 부분을 막고 있었던 것에요.
공장 안에서는, 물론 일부는 라인이 안돌아가는 곳도 있기는 하지만, 실제적으로 해고자 인원을 다 끌어안아도 인원이 모자랄정도, 그 정도로 저희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이번에 회장이 와서 한 이야기에는 진정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이갑호> 저희들이 지금 최소한 주2회 정도로 빨리 협의해서 알다시피, 두 명의 동지가 70미터 고공농성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두명의 동지들이 협의가 끝나기 전까지는 내려오지 않을 거구요. 내려올거라면 올라가지도 않을 것이구요.
그 두 명의 동지가 내려올 때까지는 빨리 내려오게 하기 위해서 저희들은 교섭을 2회씩 하자고 하지만 회사에서는 주1회로 하고 있는, 그러면서 나름대로 시간은 가고 있지만, 협의하면서 아까 말씀드린대로 3차에서 정리해고자라는 단어가 나왔기때문에 저희들은 좀 진정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효영> 해고되신분들, 생계는 어떻게 이어가고 계십니까?
이갑호> 대부분이 정규직에서 해고된 분들이 다 비정규직이구요. 비정규직으로 돼 있는 것도 쌍용차라는 낙인때문에 취업이 안되다 보니까, 지인들이나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취업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특별한 수입은 없구요. 29명의 투쟁하는 동지들이 있는데요. 수입보다는 국민의 지지와 후원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김효영> 쌍용차라고 하는 낙인을 말씀하셨습니다. 그죠?
이갑호> 네.
김효영> 소위 이야기하는 강성노조, 이런 이미지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이갑호> 네. 그렇죠. 저희들이 2009년 옥쇄파업을 하면서 실제적으로 다들 부당한 정리해고에 의해서 투쟁을 했지만 그 싸움으로 인해서 일반 기업체나 이런데 보면, 쌍용차라고 하면 강성노조, 또 조그마한 회사에 들어가도 쌍용차 해고자라는말만 있으면 또 다시 노동조합을 만들어서 회사를 힘들게한다. 그렇게 아주 나쁘게 저희들이 이야기가 되고 있는 거죠.{RELNEWS:right}
김효영> 이제 내일 모레가 설입니다.
이갑호> 네.
김효영> 고향은 어디세요?
이갑호> 고향은 경남 의령입니다.
김효영> 가셔야죠?
이갑호> 물론 명절 때 고향을 찾아가야 하지만, 저희들은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7년동안 이어왔고 가고는 싶지만 고공농성하는 두 동지들이 있고 저희들 투쟁하는 29명이 있습니다. 그 동지들은 이번 설에는 다 함께 굴뚝농성장에서 함께하는 것으로 이야기되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평택 가시는 거에요?
이갑호> 평택에 지금 있습니다.(웃음) 고공농성 이후로 주말에 어쩌다 한 번씩 내려가고 그 이외에 평택에 있습니다.
김효영> 새해에는 복직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갑호> (웃음)네. 감사합니다.
김효영> 힘내시구요.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계실겁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갑호> 네. 감사합니다.
김효영> 지금까지 쌍용자동차 해고잡니다.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창원지회장을 맡고 계신 이갑호 씨 만나놨습니다.시사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