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은 23일 닷새 동안의 설 연휴 이후 처음으로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경제 활성화법 처리 지연을 두고 "우리 경제가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설 연휴 이후 박 대통령의 첫 일성은 이처럼 경제 활성화에 대한 것으로 집중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 발언에서 "모레면 정부 출범한지 2주년이 되고 3년차가 되는 만큼 이제 모든 역량을 국가 미래의 기틀을 만드는데 쏟아야 하겠다"며 "올해 국정운영은 경제활성화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경제 활성화와 그것이 어떤 관계가 있는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올 한해 매진을 해야 할 것"이라며 "그동안 다져온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틀을 바탕으로 지금 조금씩 개선의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경제 활성화의 불꽃을 살리는데 모든 정책적 역량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우리 경제를 생각하면 저는 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며 "부동산 3법도 지난해 어렵게 통과가 됐는데 비유하자면 아주 퉁퉁 불어터진 국수였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걸 먹고도 우리 경제가, 부동산이, 힘을 좀 내 꿈틀꿈틀 움직이면서 활성화되고 집 거래가 늘어났다"며 "그러면 불어터지지 않고 아주 좋은 상태에서 먹었다면 얼마나 힘이 났겠나. 그래서 우리 경제가 참 불쌍하다, 그런 불어터진 국수 먹고도 힘을 차리는구나"라고 박 대통령은 소회를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그래서 앞으로는 제 때 제 때 그런 것을 먹일 수 있도록, 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요 법안들을 힘을 합해서 통과를 시켜야한다"고 강조하며 "우선 경제를 살리고 봐야 되니까"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현재 11개 남은 경제활성화법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나 새정치연합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5개 법안은 절대 반대를 외치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2년은 경제혁신과 국가혁신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골조를 세운 기간이라면 이제는 그 위에 벽돌 쌓고 건물을 올려야하겠다"며 "국내적으로 내수중심의 경제 활력 제고와 4대 개혁 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30년 성장의 도약 발판을 만들 것"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내각 중심의 강력한 정책 조정을 통해, 힘 있는 정책 추동력을 확보해 주길 바란다"고 말해 이완구 총리 내각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가 이번 주 처음으로 열리는데, 이번에 새롭게 이 협의회를 만들어 당정청 협의를 체계화, 공식화, 정례화한 것은 의미가 큰 것"이라며 "이번 정책조정협의회 가동을 계기로 당정청이 국정의 공동 책임자라는 인식을 갖고 한 몸처럼 움직여 국민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길 기대한다"고 박 대통령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