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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든 고충 안다더니… 유일호 국토장관 내정자 '500만원' 귀족월세

법조

    세든 고충 안다더니… 유일호 국토장관 내정자 '500만원' 귀족월세

    • 2015-02-25 04:00
    유일호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 (자료사진)

     

    '세들어 살기 때문에 세입자의 고충을 안다'고 강조하던 유일호 국토부장관 후보자가 현재 본인 소유 아파트에서 매달 500만원 이상의 고액 월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에서는 반전세를 살면서, 다른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에서는 매달 고액의 세를 받아온 것이다. 전세난 등 서민 주거 정책을 책임져야 할 국토부장관 후보자가 평균 봉급자 소득 이상의 월세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나 자질 논란이 일고 있다.

    김상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유 후보자가 보유한 서울 중구 회현동의 쌍용남산플래티넘 아파트에서 보증금없이 전액 월세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총 면적이 204제곱미터에 달하는 이 주상복합 아파트의 월세 가격은 현재 500만원~550만원선에서 형성돼 있다. 유 후보자도 시세에 맞춰 월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자는 이 아파트를 2007년 초 분양받았으며, 2010년 7월 입주가 시작된 이래 줄곧 이곳에서 보증금없이 순월세를 받았다.

    대신 본인은 지역구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레이크팰리스 아파트를 보증금 2억에 월세 250만원을 주고 반전세로 얻어 살고 있다.

    특히, 실거주지에서는 월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1억이던 보증금을 최근에 2억으로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본인도 보증금을 늘리고 월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자신이 소유한 주택을 세줄 때에는 전액 월세를 선호했다. 회현동에서 챙기는 월세 소득 500만원은 본인 세를 모두 내고도 절반이 남는 금액이다.

    앞서 유 후보자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세를 사는 사람으로서 전세난의 고충을 안다"며 서민을 위한 전월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터뷰 내용과는 다르게 정작 본인은 수백만원에 달하는 월세 소득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서민 주거 안정을 책임져야하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자질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자는 또다른 본인 소유 아파트의 전세값을 과도하게 인상해 이미 구설수에 오른 상황이다.

    유 후보자는 2012년 4억9600만원짜리 서울 성동구 행당동 소재 행당한신아파트의 임대보증금을 1년만에 5000만원 올렸다.

    김상희 의원은 "서민들은 전세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세값을 과도하게 올리고 또다른 아파트에서는 매달 수백만원의 귀족 월세를 받고 있는 것은 국토부장관으로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RELNEWS:right}

    이같은 문제 제기에 유 후보자는 "전세가 아닌 월세를 준 것에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부동산 업체에서 그렇게 조율한 것이다"며 "주변 시세에 맞게 받았기 때문에 폭리를 취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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