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르노삼성)
전기차가 환경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으나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는 이유중에 하나는 높은 가격 때문이다.
예컨대 기아자동차[000270]의 쏘울 전기차의 경우 가격이 4천250만원에 달해 사양에 따라 1천600만원∼2천25만원인 쏘울 가솔린 모델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작년 기준으로 환경부의 보조금 1천500만원에 최대 900만원에 이르는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더해도 전기차 가격은 여전히 일반 가솔린 차량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전기차 확산의 걸림돌이 되는 고가의 가격이 점차 떨어져 10년 내로 가격 역전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견해가 제시됐다.
미국 친환경 전문 사이트인 하이브리드카즈닷컴은 26일 도이치뱅크의 한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이런 전망을 소개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가격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반면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엔진은 각종 친환경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점점 비싸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10년 후인 2025년에는 내연기관의 동력 계통은 7천∼7천600 달러로 오르는 반면 전기차는 47킬로와트시(㎾h)급 배터리를 장착하고 약 320㎞를 갈 수 있는 전기차의 파워트레인이 현재의 반값 수준인 6천100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기차는 대중화로 인해 배터리 양산이 가능해져 점차 가격이 떨어지고, 자동차의 핵심인 동력 계통의 가격이 역전되면 자동차 값도 뒤집힐 것이라는 게 그의 논리다.
{RELNEWS:right}실제로 유가 하락 기조와 맞물려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전기차는 관련 기술의 발전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차량 가격도 내려가고, 수요도 늘고 있는 추세다.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달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순수 전기차 볼트의 경우 가격이 3만 달러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전기차의 대중화가 이뤄지며 전기차 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견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석유업체 엑손모빌은 향후 25년 안에도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차는 여전히 주류가 되지 못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으로 25년간 전세계적으로 판매될 경량자동차를 17억대로 예상하고 있는 엑손모빌은 이 가운데 친환경차 판매량은 절반에 못미치는 7억대에 그치고, 친환경차 가운데에서도 그나마 순수 전기차나 수소연료차의 판매량은 불과 1억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