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흡연자의 32.3%가 담배를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병호)이 지난해 12월까지 흡연했던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2.3%가 현재는 담배를 끊었다고 응답했고, 35.7%는 흡연량을 줄인 것(절연)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에 비해 흡연량이 비슷하거나 약간 늘었다고 답한 사람은 26.8%였고, 5.2%는 전자담배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담배값 인상 이후 금연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실제 확인된 셈이다.
올해 1월 1일에 이루어진 담뱃값 인상이 금연 및 절연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센터는 작년(2014년) 12월 기준 흡연자 1,02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응답자 중, 금연 중이라고 응답한 331명을 대상으로 금연하게 된 동기로, 50.2%가 ‘건강에 대한 염려’를, 28.4%가 ‘담뱃값 인상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가족이나 지인들의 권유나 간접흡연 등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피해, 흡연 공간 축소, 금연에 성공한 주위 사람의 자극, 흡연자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뒤따랐다. 절연 중이라고 답한 366명에게도 절연 동기를 조사한 결과, ‘담뱃값 부담’(58.5%)과 ‘건강에 대한 염려’(25.4%)라고 꼽았다.
여전히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응답한 695명을 대상으로 앞으로의 금연 의향을 물었다. 그 결과, 앞으로 금연하겠다는 답변이 80%에 달했다.
17.3%는 ‘반드시 금연할 것이다’고 답했고, 62.7%는 ‘금연할 생각이 어느 정도 있다’를 선택했다. 이 두 집단을 합치면 ‘현재 흡연자’ 중 앞으로 담배를 끊을 의향이 있는 사람은 80%(556명)이다.
556명을 대상으로 금연할 생각을 갖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를 선택하게 한 결과, ‘담뱃값 부담’(40.8%)과 ‘건강 염려’(39.4%)가 거의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금연 의향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난 담뱃값 부담과 건강에 대한 염려가 차지하는 비중이 흡연자의 연령대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지를 금연할 생각이 있다고 답한 556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연령이 낮을수록 ‘담뱃값 부담’이, 반대로 연령이 높을수록 ‘건강에 대한 염려’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젊을수록, 소득수준 낮을수록 담뱃값 부담 더 느껴소득수준별로 두 요인이 금연 의향에 다르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본 결과, 월평균 소득이 300만원 미만과 300~500만원인 집단에 비해 500만원 이상인 응답자들이 상대적으로 담뱃값 부담보다는 건강을 더 중요한 금연 결심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비해 300만원 미만인 집단은 두 요인의 비중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현재까지 시행해 왔거나 앞으로 시행을 계획하고 있는 금연 관련 정책들 중 흡연율을 낮추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게 한 결과, 담배가격 인상을 꼽은 사람들이 40.4%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는 담뱃갑 표지에 경고그림 삽입이 23.4%를 차지했다(2015년 2월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경고그림 의무화를 내용으로 하는 ‘국민건강증진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심의·의결한 바 있음). 금연구역 확대, 금연구역에서 흡연 적발 시 부과되는 벌금 인상, 미디어를 통한 금연캠페인 등은 11~13% 수준으로 나타났다.
담배 한 갑의 적정 가격이 얼마 정도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들의 성향에 따라 차이가 났다.
응답자들은 평균 3,980원(표준편차=2,800)이라고 답해, 현재의 인상된 담뱃값과는 500원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이를 현재 흡연자와 금연자로 나눠서 비교해 보니 금연자(평균=4,900원, 표준편차=3,450)가 흡연자(평균=3,550원, 표준편차=2,310)보다 담뱃값이 1,350원 더 비싸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가장 효과적인 금연 정책은 담뱃값 인상…흡연구역 확대 반대의견 높아"정부의 담뱃값 인상안에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에 맞춰서 담뱃값을 추가적으로 인상한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72.8%가 반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시점 기준 흡연자와 금연자로 구분해서 비교해 본 결과, 현재 금연자가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담뱃값 추가인상에 더 많이(33% 포인트)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