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을 자해한 세월호 구조영웅 김동수(50)씨.
세월호 사고 당시 학생 10여명을 구조한 김동수(50)씨가 손목을 자해해 병원치료를 받았다. 김씨는 1년 가까이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물차 기사인 김동수씨는 세월호 사고 당시 학생 10여명을 구조하며 파란바지 영웅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가 19일 저녁 8시쯤 제주시 조천읍 자택에서 흉기로 손목을 자해했다.
다행히 상처는 깊지 않아 병원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20일 오전 김씨는 치료를 받기 위해 경기도 안산 트라우마센터로 향했다.
항공편에 몸을 싣기 전 제주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씨는 "머리가 너무 아프고 손도 쓸모없게 느껴졌다"며 자해 이유를 밝혔다.
김씨는 "지나가는 학생들 볼때마다 세월호의 아픔이 생각나고 창문을 봐도 당시 아이들이 떠오른다"며 "잊을 수 없는 고통"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세월호 사고 이후 병원에 다니고 있지만 정신적 트라우마나 충격이란 이유로 약만 준다"고 전한 뒤 "세월호 사고는 1년이 다 되가지만 여전히 안전은 뒷전이다"고 일침했다.
세월호 사고로 1억원짜리 화물차를 잃은 김씨는 "정부 지원은 2개월만 이뤄졌고 국가는 말뿐이다"며 "생계유지도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씨의 자해소식에 정신치료 상담을 해온 제주지역 전문가는 "김동수씨가 책임감이 너무 강해 정신적인 피해가 심각했다"고 밝혔다.
또 "김씨는 제주지역 정신상담 치료가 오는 7월까지만 운영된다는 것에 실망이 컸다"고 이 전문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