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2시 13분께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 인근 캠핑장에서 불이 나 어린이 3명을 포함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사진은 화재현장 모습.
인천 강화도 펜션 내 캠핑장에서 일어난 화재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본부를 차리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인근 캠핑장(일명 글램핑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와 관련해 수사본부를 설치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화재가 난 텐트 바닥이 나무로 돼 있고 그 밑에 전기 판넬로 난방을 하는 구조인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텐트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비닐이 쳐 있었고 소파 등 인화물질이 많아 전기판넬의 누전으로 순식간에 텐트로 불길이 옮겨 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와함께 글램핑장 관리인을 상대로 화재 당시 상황과 소방시설 현황 등 안전조치를 제대로 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또 펜션 임대업주 A(62·여)씨도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7월 펜션 실소유주로부터 해당 펜션과 글램핑장을 빌려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사고가 난 펜션의 건물 실소유주는 따로 있고 A씨가 임대해 운영했다"며 "실소유주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현장 감식을 의뢰했다.
이날 오전 1시20분께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에서 500m가량 떨어진 한 글램핑장에서 났다. 이 불로 이모씨(38)와 각각 11살, 6살 된 이씨의 두 아들이 숨졌다.
다행히 이씨의 둘째 아들(8)은 인근 텐트에 있던 박모씨(43)가 구조해 2도 화상만 입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또 이들과 함께 텐트에 있던 이씨의 지인 천모씨(36)와 천씨의 아들도 숨졌다.
이씨와 천씨는 선후배 사이로 평소 친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