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제이와이제이(JYJ) 김재중, 배우 최진혁, 슈퍼주니어 성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자료사진)
누구나 살면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난다. 대한민국 모든 남성과 마찬가지로, 남자연예인들에게도 '군대'는 그런 존재다.
따뜻한 봄, 만개하는 꽃을 뒤로 하고 병역의 의무를 다 하러 떠난 이들이 있다. 86년생 동갑내기, 제이와이제이(JYJ) 김재중과 최진혁 그리고 슈퍼주니어 성민이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별다른 행사 없이 비공개 입소를 선택했다. 성민은 경기도 부천 육군 제17 보병사단 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했지만 김재중과 최진혁은 입대장소도 비밀에 부쳐졌다.
세 사람은 모두 늦깎이 입대를 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스타들은 연예활동 때문에 일반인들이 입대하는 20대 초반이 아닌 20대 후반이나 30세가 되는 시점에 입대를 하게 된다.
그들에게 입대는 피할 수 없기에 반드시 넘어야 하는 큰 산이다. 자칫 잘못해 병역 기피 논란이 일 경우, 연예활동 자체가 힘들고 '병역 기피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수 있다.
그러나 끊임없이 대중 앞에 나서야 하는 연예인 입장에서는 2년 간의 공백기가 생기는 '군대'가 조심스럽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수많은 별들이 떠올랐다 사라지는 연예계의 특성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한 업계 관계자는 1일 CBS노컷뉴스에 "연예계의 흐름은 굉장히 빠르다. 톱스타라도 활동을 하지 않는 군대 공백기에는 대중에게 잊혀질까 불안감을 느낀다"면서 "떠나기 전, 입지를 제대로 다져놓지 않으면 그 위치를 사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몇몇 스타들은 군대에 다녀온 이후, 이전만큼 작품이 잘 되지 않기도 한다.
잃는 것이 있다면 분명히 얻는 것도 있다. 일단 '현역으로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완수했다'는 것만으로도 대중에게 좋은 이미지를 쌓을 수 있다. 대체로 이 호감 이미지는 여성들뿐 아니라 함께 병역의 의무를 지는 남성들에게까지 작용한다.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기도 한다. 특히 소년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들은 군대를 다녀와 본격적으로 성인 남자 배우로 거듭난다. 배우 유승호가 바로 이런 경우다. 그는 군대를 통해 남자답게 성장한 모습이 부각되면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