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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홀대' 불만 쏟아낸 박지원…문재인의 대응은?

국회/정당

    '호남 홀대' 불만 쏟아낸 박지원…문재인의 대응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와 박지원 의원 (자료사진)

     

    천정배, 정동영 두 사람이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지역에 출마하면서 호남정서의 바닥에 깔려 있는 반문정서를 건드린데다 2.9 전당대회 과정에서 쌓인 문재인-박지원간 앙금까지 겹쳐 호남 정치권에 복합적인 갈등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평탄하게 지나갈 것 같던 4.29 재보궐선거 정국에 커다란 파문이 일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서울 관악을과 광주서구을에서의 낙승을 예상했지만 천정배, 정동영 순으로 탈당·출마를 결행하고 이로인해 선거구도가 출렁이자 새정치연합 지도부와 호남 정치권에 긴장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다급해진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 주류에서는 패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두 지역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이 지역에서 커다란 정치적 비중을 가진 박지원 의원과 동교동계가 뒷짐을 지면서 양측간 이상기류가 형성된 것이다.

    박지원 의원은 3일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주류측을 향해 가슴속의 불만을 쏟아냈다.

    박 의원은 이날 채널A에 출연해 "선거때만 호남가서 표달라고 하고 선거 끝나면 팽시켜버린다 이런 것에 대해 굉장히 불신을 가지고 있다"고 일갈, "새정치연합은 호남만 가지고 정권교체를 못하지만 그렇다고 호남을 빼고도 정권 교체를 못한다. 중요성을 느껴서 진실성있게 접근하라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 말 속에는 문재인 대표가 전당대회 이후 당의 리더십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호남을 홀대했다는 불만이 녹아 있다.

    박 의원은 지금껏 재보선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문재인 대표가 모양새를 갖춰주면 동교동계 설득도, 조영택 후보 지원도, 김희철 전 의원 설득에도 선거지원에도 나설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대표 경선 이후 문재인 대표가 자신과 상의없이 당무를 처리해온 데 대한 문제제기로 읽힌다. 박 의원은 선거가 이제 초반에 불과하고 지원하지 않겠다고 한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그렇다고 선거를 돕겠다고도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때문에 문재인 대표는 급한김에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 고문에게 우선 긴급 지원 요청을 했고 권고문은 '선당후사'를 거론하며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전체 동교통계의 정서와는 거리가 있다. 따라서 김대중세력과 노무현세력간 반목은 선거중반까지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당내 불협화음을 바라보는 호남의원들의 마음은 복잡하다. 전남의 황주홍 의원은 3일 "전대가 끝났으면 하나의 당으로서 결속된 노력을 기울여야할 시점이지 현재의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선거에서 무소속·타당 후보와 경쟁하는데 돕지 않겠다는 것은 국민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광주의 임내현 의원은 이날 CBS와의 통화에서 현상황에 대해 "애증이 엇갈려서 생기는 것인데 기대한 만큼 못한다는 정서가 있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가 좋은 면으로 많이 바뀌고 있는데 여론은 거기에 맞게 반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의 복잡한 경쟁양상과 달리 광주의 바닥정서는 비교적 차분한 편이다. 선거초반까지만해도 당지도부가 호남을 홀대한다는 정서가 적지 않았지만 천정배, 정동영 두 후보의 출격으로 위기의식이 커지자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호남정서에 밝은 한 정치권 인사는 3일 CBS와의 통화에서 "새정치연합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정서와 함께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다는 생각이 교차해 어차피 새정치연합으로 정권교체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정서가 있다"며 "정동영 후보가 출마하면서 분열되선 안된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17대 총선 당시 20%나 앞서던 강운태 후보가 지병문 후보에게 역전당한 사례도 있다. 5~7%포인트 리드하고 있는 천정배 후보의 승리를 장담하긴 이르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표가 연일 광주를 찾아 공을 들이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 처리에도 공을 들이면서 문 대표에 대한 긍정 이미지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4.29재보선은 문재인 대표가 취임한 뒤 처음으로 치러는 선거인 만큼 그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시험대에 오른 문 대표가 박지원 대표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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