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포스코로부터 원료를 사들여 철선 등 선재를 생산하는 코스틸 서울 본사와 포항공장 등지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기존의 포스코건설 수사와는 별개의 사안인 것으로 알려져 검찰의 본격적인 포스코수사 시발점이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7일 오전 8시부터 검사와 수사관 40여명을 보내 코스틸, 코스틸 홀딩스, 코스틸 포항 공장, 박재천 회장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코스틸은 평판 형태의 철강자재인 슬라브(slab)를 구입해 철선 등 선재를 만들어 가공 판매하는 포스코의 거래업체로 연간 매출이 4,000억원이 넘는 중견 제조업체다.
이 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박재천 회장은 2001년부터 코스틸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재경 포항고 동문회장을 지내고 한국철강협회내 선재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재임하는 등 포항지역과 철강업계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검찰은 특히 2007년부터 코스틸이 철선 등을 가공하는데 원료가 되는 슬라브를 포스코로부터 구입하는 과정에서 코스틸 박재천 회장의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를 포착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원료 구입 대금을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만들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이 끝나는대로 코스틸의 박재천 회장이 포스코와의 불법거래를 통해 회삿돈을 빼돌린 횡령 혐의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의 포스코건설 수사 검사와 다른 검사를 배당했다"고 밝혀 수사가 확대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