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그룹과 물품 거래를 하면서 불법 행위가 포착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코스틸은 선재(Wire Rod)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회사로 알려졌다.
지난 1977년 설립된 코스틸은 1차 원자재인 선재 제품을 만들며, 선재를 이용한 2차 가공으로 철선, 철못, 소둔선, 슈퍼데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연강선재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연 매출이 4000억원에 달하는 알짜 중소기업이다. 2013년 기준으로 매출액 3911억9300만원, 영업이익 163억1800만원, 당기순이익 87억6100만원을 기록했다.
코스틸은 선재의 원재료가 되는 철 덩어리, 슬래브를 포스코로부터 사들이고 있다.
슬래브는 제철 및 제강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철 찌꺼기로, 납작하고 긴 직사각형 모양의 강판으로 만들어진다.
포스코는 이같은 슬래브를 몇몇 선재 업체에 납품하고 있는데, 슬래브가 귀하고 원재료로 가치가 있기 때문에 납품을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슬래브를 납품받는 것 자체가 중소업체로서는 큰 혜택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박재천 회장은 지난 2001년 코스틸을 인수한 뒤 포스코와의 거래를 늘리며 사업을 키워왔다. 2010년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기업혁신대상에서 중소기업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지난해에는 한국철강협회 선재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선임되는 등 철강업계에서 '마당발'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박 회장은 재경 포항고 동문회장을 지내는 등 포항에 기반을 둔 정재계 인물들과 가깝다. 박 회장도 정준양 전 포스코 그룹 회장은 물론이고 이상득 전 의원 등 이명박 정권의 실세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엔테크, 동양종합건설 등 포스코 협력업체로 언론에 집중 조명을 받던 다른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검찰은 정준양 회장 재임시절인 2007년부터 최근까지 코스틸과 포스코의 거래 내역을 집중 살펴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코스틸 박 회장의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틸이 포스코 그룹으로부터 슬래브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불법 행위를 포착한 검찰은 포스코 그룹으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