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당 무계하고 악의적이며 전혀 근거 없어
- 성완종 전회장과 교제 대상 아니었어
- 생존해 있으면 따져 물을텐데 억울하고 분해
- 망자의 말이라 그럴듯해 오해
- 성 전 회장이 헬스클럽 다녔는지는 잘 몰라
- 뭔가 괴롭히려는 악의가 있지 않나 생각 돼
- 카더라 해서 조사하면 대한민국에서 불려가지 않을 사람 없어
- 수사는 검찰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4월 10일 (금) 오후 6시 1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 정관용> 바로 그 문제와 의혹의 당사자이십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연결합니다. 나와 계시죠?
◆ 김기춘>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이거 어떻게 된 일입니까?
◆ 김기춘> 제가 누누이 얘기를 언론에 드렸습니다만 황당무계한 일이고 매우 악의적이고 전혀 근거가 없는 허위사실입니다. 저는 2006년 9월 23일에 해외 출장을 나갔고, 여기에 9월 26일이라고 적혀 있는 것도 맞지 않고 그때 제가 국내에 없었고 또 헬스클럽에서 만나서 무슨 제가 수행원을 데리고 왔다, 이런 말씀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저는 수행원을 데리고 다닌 일이 없습니다, 국회의원 때. 또 저는 그때 야당 의원으로서 당직도 없는 평 의원이었고 전혀 소위 말하는 그분이 교제를 해야 할 만한 정권의 실세라든지 권력의 핵심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망인이 무슨 거금을 건네고 좀 교제를 해 두어야할 대상이 제가 아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전부 사실이 아닌데, 참 곤혹스럽습니다. 망자가 생존해 계시면 내가 따져서 나의 억울함을 즉각 풀 수 있겠는데 이 분이 고인이 되셨으니 고인은 말이 없고 저만 억울하게 이렇게 당하고 있어서 매우 분하고 억울합니다.
◇ 정관용> 그 2006년 9월 당시에 야당 평 의원이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때 9월 23일에 유럽에 출국하신 것 맞죠?
◆ 김기춘> 틀림없습니다.
◇ 정관용> 그때 박근혜 현 대통령을 모시고 갔나요?
◆ 김기춘> 그렇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독일에서 초청을 받았어요, 독일 재단으로부터. 가면서 몇 사람의 의원과 또 수행원이 있었고 그다음에 기자단도 한 십여 명 이상 같이 갔어요. 그 당시에는 저도 당직도 없었지만 우리 대표께서도 그해 6월에 한나라당 대표를 그만두셨기 때문에 대표께서도 전 대표이시고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 정관용> 그때는 무슨 대선캠프 이런 것도 만들어지기 전입니까?
◆ 김기춘> 만들어지기 전입니다. 2007년에 캠프를 만들고 경선을 하고 있고 그때는 그런 것이 없었을 때였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전 대표인 평 의원 신분으로 독일에 재단초청 받아 유럽에 가는데 김 의원께서는 어떻게 같이 가게 되셨나요?
◆ 김기춘> 그거는 그때 박 대표를 모시는 비서실에서 몇몇 의원을 지명해서 이번에 좀 수행을 해라 그래서 가게 된 것이에요. 그런데 대표께서 혹시 해외출장을 가시면 한 두서너 명의 의원이 교대로 수행하고 가고 그랬어요, 그런 관행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해외에 의원들이 나가시고 그럴 때 외화로 여기저기서 돈도 좀 받고 그러는 게 정치권의 관례입니까?
◆ 김기춘> 다른 분은 몰라도 저는 그런 관례에 물들어 있지 않았고 또 이때는 항공표라든지 전부가 재단에서 나왔고.
◇ 정관용> 독일에서?
◆ 김기춘> 제 자신은 노자만 조금 바꾸어 가면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로를 조금 바꿔서 간 것으로 제가 기억을 합니다. 이런 거금을 가져갈 이유도 없고 이런 거금을 가지고 갈 수도 없어요. 또 교환하는 데 몇 불, 만 불인가 제한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전혀 그렇게 규정에 어긋난 일이 없습니다.
◇ 정관용> 성완종 전 회장과는 원래 잘 아시던 사이인가요? 오늘 한 신문은 물론 익명의 인터뷰이기는 합니다만 아주 잘 아는 사이다, 이런 식의 인터뷰가 실리기도 했는데요.
◆ 김기춘> 그게 어떤 정도를 의미하는지는 몰라도 이분이 김종필 총재님을 모시는 특보단장도 했고 정치에 늘 뜻이 있는 분이라 여의도에 출입이 많았어요. 이거 아마 현역 의원들 다 나름대로 정도의 차가 있지만 교분이 있었을 것입니다. 저도 안면이 있고 인사하고 그런 체제였습니다.
◇ 정관용> 롯데호텔 헬스클럽을 함께 다니신 것은 맞나요?
◆ 김기춘> 롯데클럽 헬스에 같이 다니지는 않고 저는 분명히 회원입니다. 그런데 그분은 뭐 회원인지 어쩐지 운동을 왔는지 그건 제가 잘 모르겠어요.
◇ 정관용> 그 롯데 헬스클럽에서 그분을 만났던 기억은 없으시다?
◆ 김기춘> 네.
◇ 정관용> 헬스클럽에 성 전 회장이 다녔는지도 잘 모르시겠다?
◆ 김기춘> 글쎄요, 성 회장이 헬스클럽에 다닌 것 같기도 하고 안 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 제가 그 점에 대해서는 잘 확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헬스클럽에는 수행원이 들어가지 못해요. 저는 수행원을 데리고 다니지 않았습니다, 국회의원 때도 저 혼자 갔지요. 그리고 체육하러 가는데 수행원이 뭐 필요합니까? 그분 말씀이 앞뒤가 안 맞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망자가 한 말이니까 그럴 듯하지 않겠나 해서 오해를 불러서 일으키고 있는데 저로서는 참 억울합니다.
◇ 정관용> 맨 처음에 제가 어떻게 된 일입니까 하니까 그야말로 황당무계하고 악의적이다라고 하셨는데.
◆ 김기춘> 악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 망자께서 어떤 악의를 가지고 김기춘 실장을 언급했다고 보십니까?
◆ 김기춘> 이런 전혀 사실이 아닌 것을 이렇게 메모를 하고 기자하고...
◇ 정관용> 인터뷰를 하고요.
◆ 김기춘> 인터뷰를 하고.
◆ 김기춘> 이런 것을 볼 때는 뭔가 저를 괴롭히려고 하는 악의가 있었지 않겠나, 그렇게 제가 짐작을 합니다.
◇ 정관용> 아무런 근거 없이 그런 괴롭히겠다는 악의가 생길까요?
◆ 김기춘> 글쎄요. 그것이 제가 모르겠는데 아마도 이분이 그동안에 재판도 받고 선거법 위반도 되고 또 무슨 부도위기에 몰리고 자원수사를 받고 이렇게 하는 가운데에, 제가 요새는 비서실장도 했고 이러니까 이 정부에서 뭔가 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은데 전혀 자기를 도와주지 않고 냉담했다, 이런 생각을 갖지 않았겠나 생각을 합니다. 제가 청와대에 있으면서 무슨 전화가 와도 받지 않고 만나자고 해도 만나지 않고 저 분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제가 아주 엄격하게 지냈습니다, 제 자신을 엄하게 관리하기 위해서.
◇ 정관용> 그런데 그러면 나를 도와줄 텐데 왜 냉담할까라고 하면 그렇게 저 분이 나를 도와줄 텐데라고 생각하게 된 근거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 게 논리적으로 따지면 내가 좀 돈도 받고 그랬었는데 도와줄만 한데 안 도와주지, 이런 것 아닐 까요?
◆ 김기춘> 그건 그분이 어떻게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안면이 있고 여의도 정치판에서도 보고 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은 뭐 지푸라기도 잡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가 정부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으니까 하여튼 자기로서는 이렇게 호소를 하고 동료의원들, 충청도분들 또 여러 분들이 간접적으로도 도움을 청하고 이런 일도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일체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간접적인 것을 듣고도 아마 섭섭히 생각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비서실장 재직시나 퇴임 하신 후에 직접 성 전 회장이 연락을 취해서 하신 적도 있었어요?
◆ 김기춘> 만나자고 이렇게 문자가 오고 한 일도 하고 있습니다마는 제가 만나주지 않았고 또 다른 동료 의원을 통해서, 제가 아는 의원을 통해서 한번 만나자, 어디에 관심을 가져달라 이런 얘기까지 했습니다만 제가 일체 응하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아주 황당무계하다라고 표현하셨지만 어쨌든 국민적 의혹의 대상이 되어 있는데 이거 어떻게 처리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검찰수사가 하는 게 맞나요, 아니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 김기춘> 아니 제 얘기... 지금 언론에 대고 하는데 저도 수사를 평생한 사람이지만 수사라는 것이 범죄혐의가 있고 어느 정도 증거가 있어야 수사를 하는 것이지 누가 뭐라고 카더라 한다고 전부 불러서 조사를 하게 되면 대한민국 불려가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제가 제 일에 대해서 뭐라고 말할 수 없는데 일반론으로 그렇습니다.
◇ 정관용> 수사대상으로는 적합지 않다?
◆ 김기춘> 검찰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요즘 잘 지내시죠, 어떻게 지내십니까?
◆ 김기춘> 잘 지내고 편안히 지내다가 갑자기 오늘 아침 이 사태로 하루종일 전화를 받았습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기춘> 수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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