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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아빠 "차벽? 경찰이 미워서 우릴 막겠나"

사회 일반

    유민아빠 "차벽? 경찰이 미워서 우릴 막겠나"

    시행령 폐지, 약속 지키면 시위도 없어.

    - 11일 시위 중 경찰 최루액 발사.
    - 과격 시위? 최루액 쏜 후에 시민들이 격분.
    - 지시에 의해 행동하는 경찰도 안타까워.
    - 청와대, 약속 지켜달라고 가는 것.
    - 1주기 시위, 유족들이 맨 앞에서 설 것.
    - 시민들 많이 와서 함께 외쳐주길.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4월 13일 (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영오 (유민아빠)

    ◇ 정관용> 지난 주말,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의 집회에 경찰이 처음으로 최루액을 발사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경찰과 몸싸움 벌인 혐의로 세월호 유족 세 명도 연행되기까지 했다는데요. 그리고 오늘 강신명 경찰청장은 세월호 1주기인 16일에도 시위가 과격해진다면 광화문에 차벽을 설치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해 논란이 되고 있고요. 일주기를 맞고 있는 유족들의 심경, 유민아빠 김영오 씨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김영오 씨 나와 계시죠?

    ◆ 김영오>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지금 이제 건강은 어떠세요, 완전히 회복하셨죠?

    ◆ 김영오> 네, 회복 많이 했습니다.

    ◇ 정관용> 지난 11일 그 현장에 계셨죠?

    ◆ 김영오> 네. 있었습니다.

    ◇ 정관용> 우선 어떤 집회였습니까?

    ◆ 김영오> 시행령 폐기하고 세월호 인양을 공식 발표하라는 뜻으로 집회를 했던 겁니다.

    ◇ 정관용> 모두 몇 명 정도 모이셨어요?

    ◆ 김영오> 한 7000, 8000명 정도 됐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아, 처음 모임 장소는 광화문 광장이었죠?

    ◆ 김영오> 네.
    ◇ 정관용> 그리고 시가행진을 종각, 명동 쪽으로 이렇게 쭉 가신 것으로 보도가 나오던데, 그날 상황을 조금 자세히 전해주시겠어요? 몇 시에 어떻게 모여서 어떻게 진행됐는지?

    ◆ 김영오> 청와대에 1차적으로 갔던 거죠, 저희가. 갔는데 아예 방호벽을 경찰 측에서 다 쳐놓고 갈 수 없는 입장이 돼서 다시 돌려서 시가행진을 하고서 다시 2차로 또 청와대를 향해서 걸어갔던 겁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하고 청와대를 향해 가려고 했는데 차벽이 쳐 있었다?

    ◆ 김영오> 네.

    ◇ 정관용> 그 차벽은 어디에 있었어요, 그러면?

    ◆ 김영오> 광화문 끝에.

    ◇ 정관용> 광화문 광장 끝, 경복궁 있는 문 바로 앞에 거기까지?

    ◆ 김영오> 네, 그렇죠.

    ◇ 정관용> 거기 광장만 걸어가셨다가 안 되니까 다시 명동으로 한 바퀴 돌았다, 이거죠?

    ◆ 김영오> 네.

    ◇ 정관용> 그런데 최루액이나 이런 게 발사된 건 언제 어떤 상황에서입니까?

    ◆ 김영오> 저희가 계속 청와대를 가겠다고 몸싸움을 하고 몸싸움 해서 조금씩 밀리니까 그때 최루액을 발사했습니다, 경찰이 밀리니까.

    ◇ 정관용> 경찰이 밀려서, 차벽이 있는 그 위치에서?

    ◆ 김영오> 네. 차벽 있는 쪽에서 경찰이 저희 가족들하고 계속 밀다 보니까 뚫리니까, 조금씩 밀리니까 그때 최루액을 발사해서 저지했던 거죠.

    ◇ 정관용> 그리고 시민들과 유족분까지 연행됐다는데 유족분들은 몇 분이 연행되셨습니까?

    ◆ 김영오> 세 분이 연행됐다가 연행됐던 분들이 그날 풀려났죠. 풀어줘라 해서 풀렸고 나머지 시민도 어제 풀어주기로 했는데 아직까지 지금 풀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유족 세 분만 석방돼 나왔고?

    ◆ 김영오> 네.

    ◇ 정관용> 경찰은 ‘미신고 불법행진이었다’ 즉 광화문 광장에서의 집회는 신고가 되어 있지만 청와대를 향한 행진은 전혀 신고되어 있지 않고 예고되어 있지 않았다, 이런 주장인데 맞습니까?

    ◆ 김영오> 저희가 집회 가는 것은 미리 사전에 다 얘기는 했습니다. 경찰 측에 얘기는 안 했을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하기 일주일 전부터 청와대를 분명히 가겠다, 예보를 했었던 부분이 있고요, 방송을 통해서도. 그래서 미리 사전에 알고 쳐놨던 겁니다. 저희가 출발하기도 전부터 아예 방호벽을 쳐 놨던 상태이기 때문에 저희가 간다고 그때 발표해서 친 게 아니고 미리 부터 저희가 집회할 때 농성을, 촛불집회할 때부터 미리 다 쳐 놓았던 겁니다, 이게.

    ◇ 정관용> 그런데 미리 경찰에 행진 루트까지 좀 미리 신고하고 그렇게 할 수는 없었을까요?

    ◆ 김영오> 신고해도 전혀 청와대 쪽은 허가를 안 해 줍니다.

    ◇ 정관용> 아, 그 길은 아마 집회가 불허되는 지역이군요.

    ◆ 김영오> 네, 두 명 이상도 못 가게 합니다. 저희 유가족들이 시민뿐만 아니라 두 명 이상도 못 가게 합니다, 거기는.

    ◇ 정관용> 현재 현행법상 거기가 거리행진이나 시위가 불가능한 지역으로 아마 분류가 되어 있을 겁니다.

    ◆ 김영오> 네.

    ◇ 정관용> 그래서 세월호 유가족분들 청와대 앞에서 천막치고 장기간 농성하실 때도 청와대로부터 한참 떨어진 효자동 주민센터 앞에, 거기서 하셨죠?

    ◆ 김영오> 네, 주민센터 앞에다가 했었죠, 들어가지 못해서

    ◇ 정관용> 거기까지만 접근이 되고 광화문 광장에서 청와대 앞에까지는 행진이 불허된 곳이로군요.

    ◆ 김영오> 네.

    ◇ 정관용> 그렇게 불허되는 곳이라는 것 모르셨나요?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가야 되겠다, 이겁니까?

    ◆ 김영오> 네, 알고 있지만 지금 정부 쪽에서는 전혀 수정안을 내놓고 있고 폐지할 생각, 의지가 없어서... 저는 대통령이 약속했지 않습니까. 예전부터 우리가 진도에 있을 때부터 대통령이 각하께서 ‘무조건 유가족이 원하는 대로 뭐든지 다 해 주겠다’ 이 얘기를 했던 부분이 있어서 그 약속을 지켜달라고 가는 겁니다, 청와대는. 약속을 지켜달라고 가는 거고요.

    ◇ 정관용> 그리고 경찰이 밝힌 바에 의하면 그날에는 평소에 보지 못한 보지 못한 정도로 과격할 양상을 보였다, 시위가. 폴리스라인보다 1.7m나 높은 그 안전판에 사람이 올라가서 공격했다, 이런 주장인데 맞습니까?

    ◆ 김영오> 안전판은 저희가 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올라가지는 않고 뺐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날 좀 시위가 과격하게 몸싸움이 좀 많이 붙었나요?

    ◆ 김영오> 네, 최루액을 쏘니까 너무 과격해져버린 거죠. 시민들이 거기에 격분한 겁니다, 오히려. 원래 같이 경찰과 맞붙어서 싸우면 몸싸움을 하지 않습니까? 몸싸움을 한 결과에 자기들이 밀리니까 최루액을 발사해 버리니까 그 시민들이 보고서 더 격분해버렸던 거죠. 그래서 과격해진 겁니다. 그냥 밀리면 밀리는 대로 뚫어주면 되는 건데 왜 그걸 강제로 진압을 해서 못 가게 하느냐 이겁니다.

    ◇ 정관용> 16일, 1주기 되는 집회에 또 많은 분들이 모이실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그날 집회가 과격하게 되면 차벽을 설치할 수밖에 없다, 설치할 수 있다. 지금 경찰청장도 이렇게 예고까지한 상태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 김영오> 뭐 16일 뿐만 아니고 작년 8월 15일에도 서울 광장에 저희가 집회했을 때 그때도 차벽을 다 광화문 사거리에 설치했었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별로... 뭐 당연히 그렇게 할 것으로 봅니다.

    ◇ 정관용> 이미 작년부터 있었던 일이다?

    ◆ 김영오> 네.

    ◇ 정관용> 참... 똑같은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저도. 하지만 이런 질문을 안 드릴 수 없는 게 경찰과 몸싸움을 하고 또 시위대가 늘어나서 경찰이 밀리면 그냥 길을 터주면 될 것 아니냐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우리 법률상 또 치안을 책임져야 할 경찰의 입장에서 그렇게 못 하는 것도 이해가 돼야 하는 것 아닐까요?

    ◆ 김영오> 경찰분들이야 뭐 다 본인들의 의지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위에서 지시가 내렸기 때문에 아마 어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청와대는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이해는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부분은.

    ◇ 정관용> 그렇죠.

    ◆ 김영오> 그분들도 실질적으로 우리가 미워서 막는 게 아니고 지시에 의해서 하는 것이라 어떻게 보면 그 사람들도 경찰들도 다 불쌍하죠, 저희도 불쌍하고 다 똑같이 안타까운 겁니다, 이거는.

    ◇ 정관용> 그렇다면 그렇게 잘못하면 부상이나 안전사고가 날 수 있는데 그렇게 좀 몸싸움 같은 것 안 하고 그렇게 좀 할 수는 없을까요?

    ◆ 김영오> 정부 쪽에서 저희 면담을 요청해서 약속을 지켜주면 됩니다, 시행령 폐지하고 저희가 그렇게 과격하게 몸싸움까지 하는 것은 꼭 시행령이 폐지돼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시행령은 특조위, 특별조사위원회 완전히 무력화하는 방침이기 때문에 저희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은. 몸싸움을 과격하게 해서라도 아마 시행령 폐지해야 하기 때문에 저희가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도.

    ◇ 정관용> 정말 또 조심스러운 질문이지만 많은 시민들도 우리 유가족분들 못지않게 격분해서 그날 시위에서 혹시라도 불상사가 날까봐 우려가 되는데 가족분들이 좀 더 앞장서서 우리 격분하는 시민들이 있으면 좀 말리셔야 되는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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