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자료사진 (박종민 기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젊은층의 생애최초 주택구입 기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2012년 8년에서 지난해는 6.9년으로 2년만에 급격하게 단축됐다.
은행 대출과 정부 지원금 등 빚을 얻어 집을 장만하는 젊은층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서 주거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가계소비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2014년 주거실태 조사…생애최초 주택구입 단축국토교통부는 '2014년 주거실태조사' 전체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생애최초 주택마련에 걸리는 기간은 2012년 8년에서 지난해는 6.9년으로 2년 사이에 1.1년이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년 이내에 생애최초 주택을 마련한 가구비율이 30.8%에서 42.8%로 급증했다.
이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 대출금과 정부 지원 생애최초 구입자금 등을 이용해 내집을 장만하는 젊은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세집과 월세집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낮은 금리의 은행돈을 대출받아 아예 내집을 구입하는 2-30대 젊은 가구주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빚을 얻어 집을 사면서 임대료와 대출금상환 부담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주거실태조사 결과 우리 국민의 71.7%가 임대료와 대출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주가구가 72.8%로 도단위 70.8%, 지방광역시 70.2%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점유 형태별로는 월세가구의 82.3%, 전세가구 73.9%, 자가가구 59.0%가 대출금 상환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해, 월세가구의 주거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주거환경 개선, 거주기간 단축우리나라의 최저 주거기준 미달가구는 지난 2012년 128만가구에서 지난해는 98만가구로 30만가구, 23%가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1인당 평균 거주 면적은 31.7㎡에서 33.5㎡로 증가했다.
자가점유율은 53.8%에서 53.6%로 소폭 감소한 반면, 전세에서 월세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임차가구 중 월세 비중이 2012년 50.5%에서 지난해는 55.0%로 급증했다.
자가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12.5년에서 11.2년으로, 임차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3.7년에서 3.5년으로 단축됐다.
{RELNEWS:right}특히, 월세가구의 거주기간은 4.3년에서 3.5년으로 줄어든 반면, 전세가구는 3.2년에서 3.5년으로 늘어났다.
전세집을 구하지 못한 무주택서민들이 월세집에 살면서 이사가 잦아지는 등 주거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최근 2년이내에 이사한 가구 비율은 2012년 32.2%에서 지난해는 36.6%로 증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자가가구와 전세가구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을 가장 원하고 있는 반면, 월세가구는 '공공임대주택 공급'과 '전세자금 대출지원'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