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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외교

    반둥회의 中日 외교잔치에 韓은 없었다

    자료사진 (사진 = 스마트이미지 제공)

     

    반둥회의 60주년을 기념한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일본의 정상들은 국제사회의 시선을 독차지한 반면 한국은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다음달 9일 러시아의 2차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도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을 보내는 것에 그쳐 주요 국제행사 일정표에서 존재감을 잃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양자회담을 열었다.

    시 주석은 아베 총리에게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면서도 관계 개선의 의지를 밝히며 손을 내밀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 아베 총리를 외면하며 무안을 줬던 것과 달리 표정 자체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두 정상은 이번 회의 참석 자체가 이슈가 됐다.

    중국은 일찍부터 제3세계 비동맹운동(NAM)에 힘을 실어왔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참석은 당연한 행보였다.

    지금은 미국에 버금가는 국력을 바탕으로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설립을 매개로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을 하나로 묶어 세우고 있다.

    일본은 미국의 맹방으로서 비동맹운동과는 거리가 멀지만 동남아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놓고 중국과 경쟁관계다.

    아베 총리는 특히 과거 대동아공영권을 주창하며 식민통치했던 해당 지역에서 과거사 반성에 대해 어떤 수위의 연설을 할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이었다.

    그는 결국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는 하지 않은 채 전쟁 자체에 대해서만 “깊이 반성”한다고 했지만 어찌됐든 무게감을 과시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정부 대표로 참석해 정상들이 참석한 국가들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번 회의에는 100여개 국가가 참가했고 이 가운데 정상급이 참석한 나라만 33개에 달한다.

    정부 당국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갔으면 좋았을텐데 오래 전에 (중남미) 방문 일정이 잡혀있었기 때문에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이미 오래 전에 예고됐고 의미가 깊기 때문에 이런 설명은 궁색할 수밖에 없다.

    한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원은 “창의외교를 가장 발휘하지 못하는 사례 중의 하나”라며 “중국이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미국도 다자관계에 신경을 쓰는 추세를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임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황우여 부총리와 북한 대표로 참석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만남도 이뤄지지 않아 여론의 관심에서 더욱 멀어졌다.

    {RELNEWS:right}반면 중일 정상간 회담은 크게 부각되면서 한국만 소외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외교부 노광일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일중관계와 한일관계를 제로섬 관계로 보는 시각 같은데 우리는 그런 시각을 채택하지 않고 있다”며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약 보름 뒤인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서도 비슷한 모양새가 빚어질 수 있다.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행사 참석 여부에 대해 “아마도 (러시아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러시아 전승절에 불참하는 이유 중 하나는 김정은 제1비서의 참석이 불투명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관측도 빗나갈 공산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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