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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이동제 대비하는 금융사 "고객 이탈 막아라"

경제정책

    계좌이동제 대비하는 금융사 "고객 이탈 막아라"

    (스마트이미지 제공)

     

    오는 9월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은행들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 고객들의 주거래 계좌(가장 많이 쓰는 수시입출식 통장을 통상적으로 일컫는 말)의 타 은행으로 이동이 현재보다 더 쉽게 옮겨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계좌이동제는 은행 고객이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기면 기존 계좌에 연결된 카드 대금이나 각종 공과금 자동 이체 등이 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새 계좌로 이전되는 제도를 말한다. 현재는 거래 은행을 바꿔 계좌를 옮기면 자동 이체 등은 일일이 직접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했는데 이를 보완한 것이다.

    ◇ 2명 중 1명 "주거래 은행 변경 또는 변경 희망"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15~17일 서울에 거주하는 500명(만 25~29살)을 대상으로 주거래은행 변경과 관련해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3년 안에 ▲'주거래은행을 변경했다'는 답변은 17.8%, ▲'변경하고 싶었으나 못했다'는 답변은 33.4%로 나타났다. 주거래은행을 변경했거나 향후 변경하고 싶다는 응답이 51.2%에 달했다.

    주거래은행 변경을 원한 이유로는 ▲'회사나 집 주변에 가까운 영업점이 없어서'(43.4%, 복수응답)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다른 은행 우대서비스가 좋아 보여서'(38.3%), ▲'다른 은행 예·적금 금리가 높아서'(20.3%), ▲'다른 은행 대출 금리가 낮아서'(15.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거래은행을 변경하지 못한 이유로는 ▲'영업점을 방문할 시간도 없고 바빠서'라고 한 응답자가 58.1%로 가장 많았고, ▲'자동이체 항목을 직접 변경해야 해서'도 33.5%였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연구소 측은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더라도 다른 은행에서 신규 계좌를 개설하려면 해당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여전해 은행들이 고객들의 이런 불편을 덜 수 있는 마케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리은행, 수수료 면제 혜택 등 사전 포석 나서

    계좌이동제 시행이 다가옴에 따라 일부 은행들은 벌써부터 사전 포석에 나섰다. 주거래 고객의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주는 '우리 주거래 고객 상품'이 대표적이다.

    우리 주거래 통장은 금융권 최초로 수수료 면제 이월제를 도입한 상품이다. 월 최대 15회까지 수수료 면제를 받을 수 있다. 고객들의 호응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27일 기준 우리은행의 수수료 면제 입출식 상품인 '우리 주거래 통장'은 27만2690좌(27일 기준)에 4148억원을 넘었을 정도다.

    또한 우리은행은 우리 주거래 신용대출 상품도 내놨다. 소득은 없지만 본인 명의 통장에서 자동이체만 되더라도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주거래 요건을 유지하면서 연체가 없다면 6개월마다 100만원씩 증액되도록 설계했다.

    이 외에도 우리은행은 최근 가족 단위의 금융 상품을 출시해 부모와 자녀 모두 다양한 금융 혜택을 받도록 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적금에 가입하면 부모 적금 금리를 0.5%포인트 우대해주는 상품이다.

    ◇ 기업銀 '평생고객 잡기' 주력·농협 'TF 가동'

    기업은행과 농협,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계좌이동제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 TF팀을 구성하고 신상품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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