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0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에 뚜렷한 연고가 없는 정치권 인사들이 잇따라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들에 대해 총선이 끝나면 흔적없이 사라졌다가 선거철만 되면 다시 나타나는 '철새정치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지난 4,50년동안 단 한차례도 지역에 주소를 둔적이 없거나, 2012년 19대 총선이후 지역을 떠났다가 3년여 만에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A씨와 B씨 등 2명은 지난 총선이후 서울과 경기도에서 거주하다 최근 다시 돌아와 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포럼결성을 추진하는 등 출마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 정당의 전국구 국회의원인 C 의원의 경우, 지역에 단 한차례도 주소를 둔적이 없었지만 고향 출신 향인들이 많다는 이유로 부산의 특정 지역구를 염두에 두고 활동하고 있다.
또 D씨는 20여년 전에 서울로 가족과 함께 이사를 한 뒤 부산과 인연을 사실상 끊었으나 총선을 앞두고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처럼, 특정 지역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텃밭으로 인식하고 부산지역 총선에 나서는 인물은 여야를 통틀어 벌써 30여명에 이르고 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라대학교 국제관계학과 강경태 교수는 "총선 때마다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지역구를 기반으로 국회의원을 뽑는 현행 방식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며 "개인의 영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수년 동안 지역 현안에 나몰라라 하다가 선거가 다가오자 표를 쫓아 찾아오는 철새정치인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