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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Why뉴스] 호남신당 정말 가능할까?

    천정배 "호남당이나 호남기득권 반대한다. '호남신당'은 꺼낸적도 없다"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뉴스]는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방송 : 권영철의 Why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선임기자

    4.29재보선 광주 서구을에서 당선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 선서를 마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4.29 재보선이 끝난 뒤 '호남신당' 창당설이 확산되고 있다. 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꺾고 당선되면서 '호남신당' 창당설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천정배 의원은 "'호남신당'이란 말은 꺼낸 적도 없다. 상상의 말을 하고 있다"면서 "호남당에 반대하며 호남기득권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박주선 의원도 "'호남신당'이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면서 "당이 혁명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걸 강조한 말인데 (언론이) 확대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오늘 [Why뉴스]에서는 <호남신당 정말="" 가능할까?="">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 천정배 의원이 '호남신당'을 창당한다고 한 게 아니라는 말이냐?

    = 그렇다. 천정배 의원은 6일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호남신당설) 그건 상상의 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제가 언제 호남신당 만든다고 한 적도 없고, 신당을 만든다고 한 적도 없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천 의원은 "신당을 만들 계제가 아니라고 하는데도 자꾸 호남당 만들고 호남 자민련 만들고 지역주의 부추긴다고 한다"면서 "그런 건 아니다. 신당을 만들 거라는 거 다 상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의원은 그러면서 가정임을 전제로 "제가 만약 당을 만든다면 전국적인 개혁정당을 만들 것"이라면서 "호남당에 반대하고 호남 자민련에 더욱 반대한다.(호남 자민련은 호남 기득권 정당을 의미하는 걸로 부연 설명)"고 밝혔다. 천 의원은 "호남정치를 부활한다는 건 호남개혁정치를 부활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신당창당을 안 하겠다는 것이냐?

    4.29재보선 광주 서구을에서 당선확정 후 기뻐하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

     

    = 그렇다. '호남신당'이건 '신당'이건 구상하지 않고 있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천 의원은 다만 "지금 확실한 것은 내년에 광주를 중심으로 해서 확실히 새정치민주연합하고 경쟁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그 사람들을 뉴DJ라고 부른다) 선거에서 경쟁 하겠다"면서 "이것이 제가 한 약속이고 이번 선거에서 공약"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자신의 목표는 야권을 튼튼하게 해서 정권을 찾아오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야권을 튼튼하게 하는 방법을 열어놓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 의원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저도 구상을 가다듬어야 하고 사람들과 의논도 해봐야 하고 민심의 추이도 봐야 될 것이고 더구나 새정치민주연합이 어떻게 변화하고 가는지 마는지도 보면서 해야 될 것"이라면서 여지를 남겼다.

    ▶ 그럼에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여전히 신당창당의 움직임이 있는 건 사실 아닌가?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 (사진=황진환 기자)

     

    = 그런 움직임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무조건 신당을 창당하자는 게 아니고 당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안 될 경우 신당이라도 창당해야 한다는 그런 얘기들이다.

    박주선 의원은 6일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호남신당'이라는 말은 해본 적이 없다"면서 "호남신당 가지고는 호남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호남만을 중심으로 하는 정당은 안 된다. 호남에서부터 출발한 전국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을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은 호남민들의 정서고 가치"라면서 "새정련을 대체하는 새로운 전국정당을 만드는 것을 포함해서 특단의 대책을 정하고 생각을 같이하는 의원들하고 논의하고 지혜를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신당이 생길 경우 합류하겠다는 당내인사가 수십 명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 "만일 지도부 총사퇴가 이뤄지지 않고 당의 혁명적인 대변혁도 없다고 한다면 당은 국민 속에서 승리하거나 성공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대안의 길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내 생각에 동의를 하는 분들이 십 수 명이 된다. 그렇게 얘기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천정배 의원이나 박주선 의원 모두 '호남신당'을 언급한 사실이 없고 핵심지지층이 호남에서 선택받지 못한 새정치 민주연합이 변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언급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 '호남신당'이 정말 가능한 거냐?

    = '호남신당'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의 현역의원들이나 정치평론가 거의 대부분이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의견이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호남신당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면서 "호남에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당선되니 이대로는 안 된다. 야권이 바뀌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나오는 얘기"라고 평가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호남신당은 안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소장은 "당을 만들 능력도 30명의 후보도 모으기도 어려울 것"이라면서 "야당에서 '호남신당'설이 나오는 건 문재인 대표 체제를 흔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호남신당의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고 본다. 가능성이 절반에 못 미치는 정도"라고 전망하면서도 "호남신당이 만들어 지려면 새정치민주연합이 깨지면서 기존 정치인들이 대거 빠져나가지 않고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원혜영 의원은 호남신당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이번 선거(4.29 재보선) 결과가 위기의식을 준 것이다. 호남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확인했으니까 당연히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그게 현실화되려면 그만한 명분과 중심적인 인물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며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최재성 의원은 "호남신당설은 관성적이고 감각적인 얘기"라면서 "이쯤 되면(4.29 재보선 참패) 제3신당이나 호남신당이 연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그러나 "천정배 의원이 절대 당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호남신당은 만들 일이 없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최 의원은 그 이유로 "천정배 의원과 김한길, 박지원 의원이 같이 식사는 할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 같이 모여서 당을 만들 가능성은 제로"라면서 "호남 지역당은 안 생길 것이고 호남의 대표성이 있거나 이런 분들이 해쳐 모여 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배재정 의원은 "앞으로 총선까지 천정배 의원이 독자적인 인재를 영입하면서 경쟁을 한다면 새정치민주연합에 타격을 줄 것이고 그게 신당 전 단계까지는 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 총선까지는 파괴력을 유지하면서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배 의원은 다만 "한국의 정치상황에서 호남신당은 안 될 것이라고 얘기하는 건 별개의 신당으로까지 등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라면서 "다만 이런 얘기가 나오는 자체가 호남민심이 심각하다는 걸 반증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 그런데도 왜 '호남신당' 얘기가 계속 나오는 것이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지난달 29일 저녁 여의도 당사에서 4.29재보선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출마후보들의 당선이 확실시 되자 박수를 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영패를 당했다. (사진=윤창원 기자)

     

    =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위기감의 발로라는 얘기다. 지금 상태로는 내년 총선에서 텃밭인 호남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천정배 의원이 목표로 내세운 '호남 개혁정치의 복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도권과 다른 지역에서도 참패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수도권 의원들이 공감한다.

    두 번째는 이른바 '호남 기득권'으로 불리는 호남지역 출신 의원들의 기득권 지키기 차원에서 '호남신당'설을 의도적으로 퍼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자치단체장은 "호남신당설은 계속 호남지역에서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언론에 흘리고 있다"면서 "호남신당설은 자신들의 공천을 보장하라는 요구나 다름없는 얘기"라고 진단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한 야권 중진인사는 "내년 총선에서 천정배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이 호남지역에서 혁신 경쟁을 해야 한다"면서 "개혁성을 잃고 기득권이 된 호남지역 국회의원들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는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 또는 수구언론들이 '호남신당'설을 의도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호남신당'과 관련된 기사를 검색해보면 보수언론들이 이 부분을 자주 보도하고 있고 확대해석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천정배 의원이나 박주선 의원이 '호남신당'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의도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천정배 의원이 "광주의 모든 선거구에서 후보를 내 새정치민주연합과 경쟁을 하겠다"고 밝혔으니까 언론으로서는 '호남신당'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 그렇지만 야당의 혁신을 요구에 무게를 두고 있는 걸 '호남신당'이니 '호남 자민련'이니 하면서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이해찬 의원은 "호남 신당은 제일 한심한 소리"라면서 "자민련이 국회의원이 되는 데는 도움이 되었을지 몰라도 지역발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하라는 요구는 아닌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리는 정책조정회의에 앞서 4.29재보선 결과와 관련 입장발표을 하고 있다.(우측 우윤근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 그런 측면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야당이 야당답게 제역할을 했더라면 '호남신당'설이 나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원혜영 의원은 "당이 환골탈태를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 하는 걸 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 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지 못하면 백약이 무효"라면서 "국민에게 신뢰와 기대를 주지 못하고 정당이 정권교체의 비전과 기대를 줄 수 있겠나?그러면 내년 총선이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밝혔다.

    최재성 의원은 "야당이 분열하면 호남이 흔들리고 호남이 흔들리면 야당이 분열한다"면서 "지금의 분열을 수습하면 다수당이 될 수 있고 집권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야당이 할 수 있는 일은 정책을 내고 사고를 혁신하고 분석틀을 혁신하고 수권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순간순간 충실해서 그게 동서고금을 막론한 유일무이한 대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야권이 개혁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내년 총선에서 호남에서 3선이상한 정치인들을 대대적으로 물갈이 하는 것"이라면서 "적당히 나눠먹고 총선의석에 집착하다보면 정권교체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의 한 자치단체장도 "야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당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면서 "호남에서의 기득권을 철폐하고 3선이상은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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