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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

    홍준표 2010년 적극 설명, 2011년은 모르쇠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 소환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9일 새벽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박종민기자/자료사진

     

    홍준표 경남지사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출마했던 지난 2011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 상황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완종 리스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지난 8일 오전 홍 지사를 소환해 다음날 새벽까지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수사팀은 홍 지사를 상대로 2010년과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게 된 과정과 경선 활동 등을 물었다. 홍 지사는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었다.

    그런데 홍 지사는 2010년 경선에 대해서는 상세히 진술했으나 2011년 경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거나 “기억 나지 않는다”는 주장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과는 달리 경남기업 고 성완종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을 사고 있는 2011년 대표 경선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것이 수사팀의 전언이다.

    이같은 진술 태도는 홍 지사의 측근들도 마찬가지여서 홍 지사의 보좌관이었던 나모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2011년 경선 당시 회계책임자였던 점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2010년 경선을 상세히 기억하는 홍 지사가 2011년 경선을 기억하지 못한다거나 모른다고 주장한 점에 비춰볼 때 홍 지사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홍 지사는 2011년 경선 당시 사용했던 자금에 대해서도 전혀 해명을 하지 못했다고 수사팀은 전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최근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홍 지사 측 경선비용 처리내역 분석결과와 홍 지사가 소명하는 부분이 맞지 않았다”며 “홍 지사도 그 점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홍 지사가 후원금 1460만원과 본인 자산 9718만원 등 1억1178만원과 후보기탁금 1억2000만원으로 경선을 치렀다고 중앙선관위에 신고했으나 자금 출처 등을 제대로 소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수사팀은 소환 이틀 전인 지난 6일 오후 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관련 자료를 토대로 추궁했으나 홍 지사는 경선 자금에 대해서는 소명할 준비를 거의 하지 못한 채 소환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수사팀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입증한 것으로 보고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홍 지사를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홍 지사가 지난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통해 성완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팀은 “윤씨가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윤씨에 대한 조사가 상세하고도 견고하게 진행됐다”며 돈이 전달된 시간과 장소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과 증거를 확보했다고 시사했다.

    수사팀은 따라서 ‘성 회장이 돈을 건넸다는 시기와 장소를 검찰이 특정하지 못했다’는 홍 지사의 주장에 대해서는 “시기와 장소를 특정돼 있다”고 일축했다.

    다만 홍 지사가 해당시기에 윤씨를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를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수사팀의 입장이다.

    수사팀은 아울러 돈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시기에 홍 지사와 그 측근들의 동선도 매우 구체적으로 복원했으며 복원된 동선은 윤씨의 진술과도 대부분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나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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