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 소환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9일 새벽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성완종 전 회장에게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경선 자금 1억2천만원은 집사람의 비자금"이라고 해명하며 검찰 수사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홍 지사는 11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선 자금 1억2천만원은 집사람의 개인 금고에서 나온 것"이라며 "변호사를 11년간이나 했고, 국회 대책비로 한 달에 수천만원씩 나오는 돈 가운데 일부를 집사람이 모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불법정치자금 수수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홍 지사는 이와관련 "1995년 11월부터 2005년 12월 말까지 10여년간 변호사활동을 했다. 그 때 번 돈 중 일부를 집사람이 비자금으로 저 몰래 현금으로 10여년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또, "2008년 여당 원내대표를 할 때 국회운영위원장을 겸하기 때문에 매달 국회 대책비로 나오는 4천만∼5천만원씩을 전부 현금화해서 국회대책비로 쓰고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 해서 그 돈들을 모아 집사람이 비자금으로 만들었고 경선기탁금이 커서 돈좀구해 달라고 부탁하니 그돈중 1억2000만원을 5만원권으로 내어줘서 기탁금을 낸 것"이라며 이번에 알게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돈이 1억 5천만원정도 남아있다고 하고, 지금은 잠실집 근처 우리은행에 대여금고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며 "이번 수사때 오해받을까 겁이나 그 남은 돈은 언니집에 갔다 놓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또 “2012년 12월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윤씨를 시켜 ‘큰 것 한 장’을 보냈으나 배달사고가 났다는 취지의 P모씨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며 검찰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