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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예비군 총기관리...고정장치 있었지만 사용안해

국방/외교

    허술한 예비군 총기관리...고정장치 있었지만 사용안해

    현역 복무시 관심사병에 대한 관리 시스템도 없어

    13일 오전 총기사고가 발생한 서울 내곡동 송파.강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초병과 군 관계자가 출입통제를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13일 발생한 예비군 훈련장 총기 난사 사건 당시 해당 사격 훈련장에는 총기를 고정하는 장치가 있었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 중앙수사단 관계자는 이날 오후 "안전을 위해서 사격장에 현재는 안전고리 형식으로 설치돼 있다"며 "이번 사격간에는 그것을 사용했는지 안했는지 파악이 안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안전고리를 했는데 최 씨가 이것을 풀었는지는 확인 중"이라며 "안전고리 사용을 규정으로 정해놓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총기 난사 당시 최 씨가 실탄 1발을 발사한 뒤 갑자기 일어나 주변에 다른 예비군들에게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미뤄 최 씨가 사용한 K2 소총에는 안전고리가 처음부터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해당 예비군 부대가 안전을 위해 안전고리를 설치해 놓고도 실제 사격 도중에는 안전고리를 처음부터 사용하지 않았거나 통제관이 안전고리 사용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동원 훈련에 참가한 A씨는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장에 있던 현역병이나 간부가 우사로에는 3~4명 있었는데, 탄창을 끼우는데 문제가 있으면 도와주긴 했지만 일일이 총기를 고정시켰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안전고리를 설치해 놓고도 사용 여부를 규정에 명시해 놓지 않은 점도 안전불감증이라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20명이 한꺼번에 각 사로에 들어가 사격 훈련을 실시함에도 불구하고 통제관은 지휘탑에 올라가 있는 1명을 포함해 9명에 불과한 것도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향토 사단은 대대 가용병력이 많지 않아 실제 50명 정도고 행정 업무, 전투지원 업무 빼고 가용 인력을 훈련에 투입한 것"이라며 "통제관을 몇명을 투입하는지에 대한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여기다 실제 사로에 있었던 2명의 장교와 6명의 병사 등 통제관들이 최 씨가 실탄 7발을 다른 예비군에게 쏘고, 1발을 자신에게 쏠 동안 제지하지 못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총기를 난사한 최 씨가 경기도에 위치한 모 부대에서 현역으로 복무할 당시 총기 사용이 제한되는 B급 관심사병이었지만 예비군 훈련장에서는 별다른 조치 없이 사격 훈련에 참가했다.

    육군 관계자는 "최 씨는 2013년 10월 전역해 두번째 예비군 훈련을 받고 있었고 복무 당시 관심사병으로 동기생이 밀착관리했다"고 밝혔다.

    최 씨와 같이 근무한 B씨에 따르면 최 씨는 현역 복무 당시 중등도의 우울증이 있었으며 인터넷 중독 증세가 있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2년 여름쯤 부대 부적응 문제로 소속 중대를 옮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육군 관계자는 "군 복무 당시 B급 관심사병이었다고 해도 예비군 훈련과 관련한 별다른 제한은 없다"면서 "복무 자료 자체가 예비군과 공유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역 복무 당시에는 B급 관심사병이라는 이유로 총기 사용 등과 관련해 특별 관리를 받았지만 예비군이 된 이후에는 아무런 제한 없이 총기를 다루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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