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노동시설이 포함된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문제와 관련한 한일 정부간 첫 번째 협의가 오는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외교부는 21일 한일간 대화와 협상에 의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세계유산위원회(WHC) 위원국들의 권유에 따라 우리 측 제안에 의해 협의가 열리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 측에선 차관보급인 최종문 유네스코 협력대표가, 일본 측에선 신미 준(新美潤) 외무성 국제문화교류심의관(국장급)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최 협력대표가 세계유산 등재 문제를 전담해왔고 일본 측엔 신미 준 심의관이 가장 적격이기 때문에 수석대표로 나선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 측도 국장급 담당자(외교부 문화외교국장)가 있지만 22일까지 인천에서 열리는 2015 세계교육포럼의 실무를 맡고 있는 사정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 국제협의의 관례와 달리 양측 수석대표의 급이 다른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우리 측은 이번 협의에서 등재신청 대상 일부 시설에서의 강제노동과 관련, 우리의 정당한 우려를 재차 표명할 계획이다. {RELNEWS:right}
또 이를 반영한 해결방안을 강조하기 위해 일본 측의 성의 있고 진지한 자세를 촉구할 방침이다.
앞서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민간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최근 일본이 신청한 23개 메이지시대 산업혁명시설에 대해 '등재 권고' 결정을 내렸다.
최종 등재 여부는 다음달 28일~7월 8일 독일 본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되지만 일단 ICOMOS 절차를 통과하게 되면 결과가 바뀌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일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신청에 대해 "국가간 불필요한 분열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