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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디 탈환 다짐한 이라크 정부…IS 격퇴 이후 로드맵은 있나

중동/아프리카

    라마디 탈환 다짐한 이라크 정부…IS 격퇴 이후 로드맵은 있나

     

    이라크 정부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점령당한 라마디 지역을 며칠 내로 탈환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라크 정부의 승리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라크와 미국 연합군에 연이은 패배를 만회할 전략적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닌데다, 미군과 이라크 정부군이 서로 '네탓 공방'만 하고 있어서다.

    이라크 살레 무트라크 부총리는 25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에 대한 불신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무트라크 부총리는 이라크 군의 라마디전 패배에 대해 "미군으로부터 훈련 받아 세계 최고의 정예 부대가 돼야 마땅했을 이라크 군이 왜 라마디에서 참패했나"라고 되물으며 "우리가 기대했던 군대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무트라크 부총리의 이 같은 비난은 전날인 24일 애쉬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이라크 군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따른 반발이다.

    앞서 카터 장관은 "이라크 군은 싸울 의지가 없다"면서 "미군은 이라크 군을 훈련시키고 무기 등을 제공했지만 싸울 의지는 줄 수 없었던 게 분명하다"는 발언을 했다.

    카터 장관 발언의 후폭풍은 거셌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카터 장관이 잘못된 정보를 받은 것 같다"고 맞대응했고, 논란이 확산되자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직접 "이라크 군의 희생과 용기에 감사한다. 이라크의 반격 작전 준비를 환영한다"고 말하며 수습에 나섰다.

    현재 이라크 정부는 전략적 요충지인 라마디 탈환을 위해 시아파 민병대까지 동원해 재격전을 준비 중이고, 미군도 공습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IS도 라마디로 병력을 집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라크와 미국이 당장 눈앞의 승패에만 연연할 게 아니라 IS 격퇴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무트라크 부총리는 지난 2007년 수니파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맞서기 위해 중도온건 수니파 조직들을 동원했던 '수니파 각성(Sunni Awakening)' 작전을 언급하며, 현재 이라크의 수니파 국민들이 IS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같은 종파라는 이유로 IS에 완강히 맞서야 할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RELNEWS:right}

    무트라크 부총리는 "이라크 국민들은 IS가 격퇴되면 또 어떤 새로운 사태가 발생할지, 또다른 세력이 등장하지는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IS 연관 세력과의 사회적 화해 또는 이들을 모두 포섭할 수 있는 통합 정부의 출범이 가능할지 여부 등에 대한 염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는 현 이라크 정부가 지난 수년간 수니파를 축출하고 시아파로 정권을 재구성하면서 불거진 사회적 갈등이 깊다는 점을 시사한다.

    사회 통합 방안에 대한 정치적 논의가 먼저 이뤄지지 않는다면, 빠른 시일 내에 IS의 세력이 약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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