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산 생명의 전화 교육실에서 '실패와 좌절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유연한가?'라는 주제로 작은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부산 생명의 전화)
해운대 일가족 동반 자살을 계기로 부산지역 전문가들이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26일 오후 5시 부산 부산진구 생명의 전화 교육실에서 '실패와 좌절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유연한가?'라는 주제의 작은 간담회가 열렸다.
장병윤 생명의 전화 자살예방센터 운영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생명의 전화 오흥숙 원장과 남교극 부산시교육청 장학사, 유숙 부산정신요양사회복귀시설협의회장, 배다지 민족광장 상임대표, 김동수 박사, 수필가 신창선씨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모인 이들은 10년째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그 대책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남교극 장학사는 "학생 자살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은 '폐쇄적인 사회적 시스템'에서 기인한다"며 "청소년의 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폐쇄적인 사회적 환경의 개선과 입시중심 교육의 탈피, 교양인을 지향하는 인성교육의 강화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유숙 협의회장은 "최근의 참담한 사건들을 보면 상대적 빈곤에 의해 삶을 저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며 "심적으로 흔들리는 이들이 실패와 좌절에 유연성을 갖고 대처할 수 있도록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미영 마을만들기 활동가는 "마을만들기 사업처럼 공동체 복원을 통해 주민들의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며 "사회적으로 소외당하는 약자의 존재감을 어떻게 살려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족광장 배다지 대표는 "자살의 근본적 원인은 빈곤에 있다고 본다"며 "불평등 구조를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