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 '김기사'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내비게이션 ‘김기사’ 앱을 626억원에 샀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김기사’를 개발한 ‘록앤올’의 박종환(43)·김원태(44) 공동대표와 신명진(41) 부사장은 지난 2010년 자본금 1억5000만원으로 시작한 회사를 다음카카오에 626억원을 받고 매각함으로써 벤처 신화를 썼다.
서울 지리도 모르는 부산 출신들이 내비게이션 앱 하나로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록앤올(김기사 앱)은 다음카카오의 자회사가 된 후에도 현 경영진 체제로 독립 운영한다.
다음카카오는 김기사 앱을 활용해 해외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김기사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예정이며 일본에서는 이미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음카카오는 내비게이션 앱을 자체 개발할 수 있었음에도 중소벤처기업을 살린다는 취지에 따라 김기사 앱을 직접 사들였다고 말한다.
구글의 방식을 따랐다.
다음카카오는 김기사만이 아니라 서울버스앱과 지하철내비게이션을 매입했다.
카카오택시가 콜택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김기사 앱까지 매입해 퀵서비스에 대리운전, 택배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지난 3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택시는 이용자들의 호응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등 벤처기업들은 기술갈취와 같은 사실상의 신기술, ‘특허’ 도둑질을 하지 않고 해당 기업을 사들이는 방식을 선택한다.
그러나 우리 대기업들은 여전히 신기술갈취를 자행하고 있다.
LG그룹의 핵심 기업인 LG화학이 협력업체인 중소기업(中企)의 기술을 사실상 빼앗아 직접 제품을 생산해오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LG화학이 지난 2013년 한 협력업체의 배터리 라벨 제조관련 기술자료를 23차례나 요구했다고 26일 밝혔다.
LG화학이 요구한 자료는 이 중소기업의 특허와 관련된 배터리 라벨의 원가자료와 원재료 사양 정보, 라벨 제조 과정 전반에 걸친 기밀에 해당하는 자료다.
LG화학은 이 기술을 넘겨받은 뒤 중국의 남경법인에서 배터리 라벨 제조시설을 만들었고 지난 2013년 9월부터 베터리 라벨을 직접 생산했다.
LG화학은 결국 이 중소기업의 배터리 라벨 구매를 중단했고, 중소기업은 라벨 사업을 접었다.
공정위는 이 중소기업은 전속거래를 맺은 LG화학이 기술자료를 넘겨주지 않으면 물량 등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해 어쩔 수 없이 자료를 넘긴 것 같다고 밝혔다.
원사업자가 수급 사업자에게 정당한 사유 없이 기술자료 제공을 요구하고, 이를 제출받아 유용한 행위는 하도급법 제12조의3 제1항 및 제3항에 위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