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의 외교관계가 개선될 경우 한국전에 참전했던 미군 전사자들에 대한 유해발굴 작업이 가장 먼저 이뤄질 것이라고 미군 당국자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레이 쇼우 미국 전쟁포로·실종자(POW/MIA) 담당국 지역조정관은 이날 미국 국방부 홍보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관계가 회복된다면 우리의 임무가 첫발을 내디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1996년부터 북한에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하다가 2005년 미국 발굴팀의 안전 우려를 이유로 중단했으며 2011년 북한과의 합의로 재개했으나 이듬해 3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 발표로 또다시 중단했다.
미국 유해발굴팀에 따르면 장진호 부근 평양 북쪽 60마일 일대에 5천500구에 달하는 유해가 발굴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한국전쟁 기간 약 8천명에 달하는 미군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최근 베트남과의 관계 개선에 따라 미군 전사자 유해 발굴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지난달 미군 전쟁포로·실종자 담당국에 하와이 태평양 국립묘지에 묻힌 2차대전 및 한국전 무명용사 유해 2천760구에 대한 유전자 감식작업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고 군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 중 1천988구는 2차대전, 772구는 한국전에 참전했던 무명용사 유해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