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현무-2C) 발사 장면 (사진=국방부 제공)
우리 군이 킬체인(Kill Chain, 한미연합 선제타격 시스템)의 핵심전력이 될 사거리 800㎞에 이르는 탄도미사일(현무-2C) 개발을 완료하고 3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날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 시험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형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800㎞에 이르는 현무-2C로 알려졌으며 북한의 공격징후가 포착될 경우 주요 군사기지를 선제타격하는 킬체인의 핵심 전력이 될 전망이다. 우리 군은 오는 2020년대 초반 킬체인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우리 군은 지난 2012년 10월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800㎞까지 늘일 수 있게 됨에 따라 기존 현무-2A를 개량해 현무-2C를 개발했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해 4월 사거리 500㎞의 현무-2B 시험발사에 성공한바 있다. 따라서 한미 미사일지침이 개정된지 2년 8개월만에 사거리를 500㎞나 늘인 것으로 보인다.
사거리 300㎞인 현무-2A와 500㎞인 현무-2C의 경우 사거리가 제한돼 북한 북부 지역 타격에는 제한이 있었지만 현무-2C의 개발로 북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왔다.
특히, 현무-2계열 탄도미사일은 북한이 보유한 스커드·노동미사일 등에 비해 원형공산오차(CEP, 목표물 타격 오차 반경)가 작아 정확도가 뛰어나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스커드·노동미사일의 CEP는 150~200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오는 2020년대부터 도입될 3천톤급 잠수함에 탄도미사일 발사대(SLBM)을 장착할 예정이어서 이번에 개발된 현무-2C 탄도미사일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신형 탄도미사일은 고정돼 있는 북한의 주요 군사기지 등을 타격하는 수단으로, 오는 2018년부터 도입될 스텔스기 F-35는 북한의 이동식 탄도미사일 발사대(TEL) 등 움직이는 목표물을 타격하는데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은 이와함께 사거리 1,000㎞에, 정밀도가 탄도미사일에 비해 뛰어난 순항미사일 현무-3를 개발해 실전배치 했지만 순항미사일의 경우 탄도미사일에 비해 가격이 월등히 비싸 대량으로 실전배치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군 당국은 이날 360도 전방향 탄도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신형 지대공 미사일인 철매-Ⅱ와 2.75인치 유도로켓 시험발사 장면도 공개했다.
이처럼 현무-2C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개발한 북한에 비해 우리 미사일 전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RELNEWS:right}
북한은 현재 스커드·노동미사일 뿐만 아니라 사거리 3,000㎞의 무수단과 ICBM인 'KN-08'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들 탄도미사일을 비밀리에 이동시켜 발사할 수 있는 TEL도 200여대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2~3년 안에 SLBM 개발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다, 북한은 사거리 200여㎞의 신형방사포 등 탄도미사일 못지 않은 사거리를 보유한 방사포도 보유하고 있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우리 군에 비해 월등한 미사일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군 당국은 현무-3C 개발 완료와 관련해 우리 군의 미사일 전력을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