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국과 미국이 '다층적이고 상호운용적인' 탄도미사일을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이날 비공개로 미국 하원 세출위원회의 국방분과위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면진술서를 제출했다고 워싱턴 소식통들이 19일 전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이 '다층적인'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을 거론한 것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배치를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을 고고도에서는 사드 요격미사일로 파괴하고 이에 실패할 경우 저고도에서 패트리엇 미사일로 요격하는 다층 미사일 방어망 구축을 강조해왔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지난해 6월 한 강연에서 "개인적으로 (미국 군당국에) 사드의 전개에 대한 요청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한·미 양국은 미사일 방어에 각기 독특한 기여를 하고 있다"며 "미국은 기존의 다층 방어망 시스템을 갖춘 반면에 한국은 한국형 미사일방어 시스템(KAMD)과 '킬체인' 구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한미동맹 간 미사일 방어능력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한미동맹은 기존 탄도미사일 방어능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개선시켜 시스템과 절차에서 상호운용성을 강화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뮤얼 라클리어 태평양사령관도 서면증언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처하려면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유지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괌에 사드를 배치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장거리 X밴드 레이더인 TPY-2를 일본에 들여온 것은 미국의 본토방어 능력을 더욱 강화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지난해 미국과 일본, 한국, 호주가 우수한 상호 협력과 정보공유를 해왔다"며 "역내의 통합미사일 방어능력(IAMD)을 강화하기 위해 우방들이 협력해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