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종운 감독(왼쪽)과 삼성 이승엽.(자료사진=롯데, 삼성)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롯데전이 열린 4일 경북 포항야구장. 경기 전 이종운 롯데 감독은 전날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 대기록을 쓴 이승엽(삼성)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성이 됐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오늘 경기 전 승엽이가 감독실로 찾아와 '고맙다'고 인사를 하더라"면서 "인품이라고 해야 할까 역시 큰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전날 이승엽은 3회 롯데 선발 구승민으로부터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1995년 데뷔 후 역대 통산 최다이자 최초의 400홈런이었다.
이 감독은 이번 포항 3연전을 앞두고 부담스러운 이승엽과 대결에 대해 "정면승부를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3일 첫 경기에서 이승엽은 홈런 없이 3안타 3타점 3득점을 올렸고, 4일 결국 기다리던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승엽에게 이 감독은 "홈런은 축하하지만 연이틀 져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고 해줬다"고 웃었다. 사실 이 감독으로서는 홈런보다 2연패가 더 아쉬웠다. 이 감독은 "홈런은 어차피 준 것이라 기분좋게 넘기면 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롯데 선수들이 이승엽의 홈런 축하 행사 때 박수를 보낸 것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았다. 이 감독은 "이닝이 끝나서 박수를 해주는데 보기가 좋더라"고 말했다.
이제 대기록은 끝났다. 이 감독은 "401호 홈런부터는 큰 의미는 없지 않겠느냐"면서 이날 롯데 선발 린드블럼에 대해 "우리 팀에서 가장 잘 던지는 선수"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린드블럼은 올해 7승2패 평균자책점 2.97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