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자료사진)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에서 1.50%로 전격 인하했다.
지난 3월 사상 처음 1%대로 떨어진지 석달만에 또 다시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그동안 이주열 한은총재는 금리결정과 관련해 두 가지 측면을 언급해왔다.
하나는 경기의 흐름이 한은의 예상 경로대로 진행하느냐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경기부양과 금융안정 문제 중 어떤 것이 더 시급한지를 판단해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금통위의 금리인하 결정은 가계부채 급증이 금융안정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보다 경기부양에 더 방점을 둔 결과다.
무엇보다 최근의 메르스 파동이 금리인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외국관광객이 감소하고, 소비가 위축되는 등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파장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경기회복을 위해 재정정책과 함께 통화정책도 선제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현실 인식이 작용했다.
수출 부진 속에 그나마 경기회복을 지탱하고 있는 내수가 메르스 영향으로 주저앉게 되면 우리 경제가 받을 타격이 매우 클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달초 동결을 예상한 시장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로 인한 내수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선제적 조치를 주문한 직후 금리인하를 전망하는 분위기가 늘어났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자료에서는 국내경기가 내수를 중심으로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수출부진 영향으로 회복속도가 완만하다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 국내경기는 수출부진에 따른 생산둔화, 내수 흐름의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