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연기 결정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11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한미관계와 동맹은 견고하고 미래에도 계속 그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와의 사전 협의와 관련해 "공식 발표 이전에 청와대와 외교부 고위관계자들과 긴밀하게 상호 협의를 했기 때문에 방미일정 연기를 예상 못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리퍼트 대사는 5.24 대북조치 해제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측은 남북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있는 것 같고 우리는 이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북한이 보여준 모습을 보면 미국 측 제안을 거절했을 뿐 아니라 남북대화에 관심이 없어 보이고 중국과도 냉랭하며 김정은 제1비서는 모스크바 방문을 취소하기도 했다"며 "그래서 현 시점에서는 공이 명백히 북한 쪽에 가 있다"고 말했다.{RELNEWS:right}
그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동아시아에서의 미중 갈등에 대해 "미중관계는 제로섬게임이 아니라 상호협력적이고 상호 보완적인 차원"이라며 "그래서 중국의 평화적인 부상과 규범을 따르는 국제질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이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보편적이고 국제적인 원칙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다면 보다 더 안전한 세계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국제사회의 주체들에게 정통성과 무게를 실어줄 수 있다"며 사실상 한국의 공조 참여를 요구했다.
리퍼트 대사는 과거사 등을 둘러싼 한일 갈등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의 최고위층에서는 이 문제가 한국 국민들에게 정말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한국 국민들을 만족시킬 해결책을 찾아 치유와 화해가 이 지역에 정착됐으면 하는 희망적인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