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사진=유튜브영상 캡처/자료사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올해 종전 70주년을 맞아 8월에 발표할 담화(일명 아베 담화)에 과거 아시아 국가들에 피해를 입힌 사실과 반성을 포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발언은 아베 담화에 '반성'을 포함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되지만, 여전히 '식민지배', '사죄' 등을 언급하겠다는 내용은 빠져 있어 진정한 의미의 반성이 담길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베 총리는 15일 도쿄에 있는 총리관저에서 홍콩 위성방송인 봉황(鳳凰)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베 담화에 반성을 비롯해 전후 일본이 걸어온 평화의 길과 앞으로 일본이 걸어갈 국가 청사진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일찍이 아시아인민들에게 상해를 입혔고 심각한 반성에 기초해 계속해 세계의 평화발전, 특히 아시아국가들의 발전을 위해 진력했다"며 "전후 70주년에 우리는 반성에 기초해 전후에 걸어온 길과 앞으로 적극적으로 견지할 평화주의 이념 아래서, 그리고 국제협조주의와 적극적인 평화주의의 이념 아래서 지역과 세계평화 안정을 위해 더욱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이 "전체적으로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 등 역대 내각의 역사적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해 왔다"고 밝힌 뒤 "일본은 절대로 70년 전 전쟁의 전철을 다시 밟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RELNEWS:right}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당시 총리가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는 아시아 각국에 대한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해 사죄하고 반성한다는 내용을, 1993년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이 발표한 고노담화는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는 내용을 각각 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29일 미국 연방의회 연설에서도 '앞선 대전에 대한 통절한 반성'(영어 표현은 '깊은 반성'), '아시아 여러 나라 국민에게 고통을 줬다'는 등의 메시지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