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과 중미 6개국 통상장관이 18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통상장관회담을 열고 한·중미(Korea-Central America) 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사진=산업부 제공)
우리나라와 중미 6개국 간 FTA(Korea-Central America FTA) 협상이 시작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윤상직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중미 6개국과 통상장관회담을 열고 한·중미 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이번 협상에 참여하는 중미 국가는 과테말라와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파나마다.
이번 회담에서 각국 통상장관들은 상호 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한·중미 간 교역과 투자를 실질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또, 한국이 그간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통해 전개한 상수도, 전력망, 태양광 등 다양한 개발협력 사업들을 기반으로 상생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윤상직 장관은 FTA 협상과 병행하여 한·중미 간 교역과 투자 환경 개선 과제 발굴, 한·중미 중소기업의 제3 국가 공동 진출 등 비즈니스 협력모델 도출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윤 장관은 한국 기업들의 중미 지역 경제개발 프로젝트 참여 등 논의를 위해 '한·중미 비즈니스 촉진 작업반' 설치를 제안했다.
이번 협상에 참여하는 중미 6개국은 중남미에서 GDP 규모 5위(2098억 달러), 인구 규모 3위(4350만 명)로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한·중미 FTA는 이들 중미 6개국이 아시아 국가와 체결하는 최초의 FTA로, 타결 시 우리나라가 중미 시장을 선점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한·중미 FTA 추진과 우리 기업 진출 기회'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자동차 및 부품, 휴대폰, 의약품 및 의료기기, 건설자재, 식·음료품 등이 한·중미 FTA의 유망 품목으로 꼽혔다.
FTA 협상에 참여한 6개국 정부의 경제 발전 정책 및 중산층 증가와 관련 있는 제품으로, 향후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은 현재 평균 20%대(파나마, 과테말라 제외)의 높은 수입 관세를 적용받고 있어 FTA 타결 이후 최대 유망 품목이 될 전망이다.
휴대폰과 철강구조물, 아연도금강판 등 건설자재, 편직물 등도 FTA 따른 관세 인하 효과를 크게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중국산 저가품과 경합에서 우리 기업 제품들이 유리해질 것으로 KOTRA는 기대하고 있다.
중미 국가의 공공보건 인프라 확대 및 의료장비 현대화 사업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의료기기와 한류열풍으로 인기가 높은 식·음료품 전망도 밝다.
KOTRA는 "미국을 통해 국산 제품을 우회적으로 수입하고 있는 현지 바이어들이 FTA가 체결되면 한국에서 직접 수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중미 시장에는 중국제품이 초저가로 진출해 있고, 미국과 중미 간 FTA인 CAFTA-DR로 미국 제품도 무관세 혜택을 누리고 있다.{RELNEWS:right}
"따라서 중국, 미국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품질개선과 인지도 제고, 서비스 차별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KOTRA는 덧붙였다.
KOTRA 양은영 통상지원총괄팀장은 "최근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중미 FTA가 새로운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양은영 팀장은 "이들 시장에 맞는 제품 개발과 차별화된 서비스 공급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