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1일 호남 출신의 김현웅 서울고검장(56, 16기)을 신임 법무장관에 내정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아 법무부장관에 김현웅 현 서울고검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김현웅 법무장관 내정자는 광주지검장과 부산고검장, 법무부차관 등 법무부와 검찰 내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여 법무 행정과 검찰 업무에 뛰어난 전문성과 식견을 갖추었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겸비하고 있다”며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법질서를 확립하는데 적임자”라고 인사 배경을 밝혔다.
김 내정자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14기인 김진태 현 검찰총장보다 아래인 기수인 16기이다.
검찰총장 지휘를 받는 현역 고검장이 검찰총장을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에 임명됨에 따라 검찰 조직 내 기수 역전이 이뤄진 셈이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검찰 기수의 역전 인사를 하게 된 것은 검찰 출신의 주요 인사들이 대부분 퇴직 후 로펌에서 일을 하는 등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대 권력기관 중 하나인 검찰을 지휘 감독하는 법무장관 자리에 호남 출신 인사가 지명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박 대통령이 전남 고흥 출신의 김현웅 서울고검장을 법무장관에 내정함으로써 호남 배려 등 지역 안배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내정자는 지난 2013년 12월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되면서 당시 법무장관인 황 총리(13기) 아래에서 1년2개월간 일한 바 있다.
김 내정자는 이런 경험을 살려 황 총리가 앞으로 주도할 정치 사회 개혁 드라이브에 적극 부응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청와대는 김현웅 서울고검장의 법무장관 내정으로 검찰 조직 내 기수 역전이 이뤄짐에 따라 김진태 현 검찰총장이 교체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과 관련해 “오는 12월까지 김 총장의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총장의 임기는 법으로 보장된 것"이라며 "이런 메시지가 (김 총장에게) 전달된 만큼 김 총장도 연말까지 임기를 채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