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메르스 종식 시점 논의? 정부 신뢰 또 깨질수도"



보건/의료

    "메르스 종식 시점 논의? 정부 신뢰 또 깨질수도"

     


    -지역전파 가능성 배제하려는 의도 의심
    -산발적 지역전파 감염자 발생도 가능
    -삼성병원 폐쇄연장해야, 원점검토 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

    메르스 발생 후 한 달이 지났습니다. 확진환자 발생이 줄면서 메르스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기류 속에 우리 보건당국에서는 어제 공식브리핑에서 ‘국내외 전문가와 메르스 종식 기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메르스 출구전략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우리 보건당국의 제스처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대한의사협회의 최재욱 의료정책연구소장과 함께 짚어봅니다.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 최재욱> 네, 안녕하세요. 최재욱입니다.

    ◇ 박재홍> 우선 지난주부터 메르스 환자발생이 줄면서 진정세로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의견 나오고 있는데요. 교수님은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 최재욱> 여러 가지 통계적 수치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진정세 국면으로 보이지 않을까라고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저는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어떤 부분이 우려되시나요?

    ◆ 최재욱> 지금 시점에서 종식이라는 용어를 과연 사용할 필요가 있는지 그게 굉장히 우려되고요. 그 부분은 메르스 사태가 처음 발생했을 때 정부가 다소 근거 없는 낙관론으로 장밋빛 전망으로 초기에 일관하다가 국민과의 신뢰가 모두 깨지는 그런 사태가 생기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항상 감염성 질환을 담당하는 부서에서는 항상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그에 맞는 전망을 통해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국민과의 신뢰구축에 가장 중요한데요. 또 다른 그런 실수를 왜 반복하려고 하는지 조금 우려스럽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어제 보건당국 브리핑을 보면 ‘국내 전문가와 세계보건기구 전문가와 함께 메르스 종식기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라고 밝히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런 논의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판단하시는 건가요?

    ◆ 최재욱> 네. 그 논의를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논의는 할 거 없이 이미 세계보건기구도 그렇고 많은 전문가들에게 이미 이런 바이러스의 종식 기준이 다 나와 있고요. 그걸 뭐 굳이 논의할 게 뭐가 있나요? 저는 좀 이해가 안 되는데요. 예를 들어서 마지막 확진환자에서 최대 잠복기인 14일을 2번 이상, 즉 곱하기 2하면 28일이죠. 28일 동안에 새로운 환자가 안 생기면 아마 유행이 거의 종식이 되었다라고 보는 게 그게 일반적인 견해거든요. 정의도 그렇게 나와 있고요. 그걸 가지고 논의할 게 뭐가 있나요. 아마도 제가 생각하는 건 지역사회 감염의 우려가 있어서 정부의 통제범위 밖에 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했을 경우에는 띄엄띄엄 환자가 발생하니까 종식시점이 아주 늘어질 거 아닙니까? 그런 경우를 대비해서 그런 고리를 끊고 병원 내 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환자는 우리의 통제범위에 있는 거니까 종식으로 봐야 되겠다라는 식의 표현으로 그렇게 종식논리를 만들어가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나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 박재홍> 그러면 교수님 말씀은 지역전파 가능성을 이미 높게 보시는 건가요?

    ◆ 최재욱> 그럴 가능성이 있죠. 현재는 그걸 배제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신 근거는 뭔가요? 현재 우리 보건당국 입장은 지금까지 ‘지역사회 전파는 없다, 병원 내 감염이다’ 이렇게 밝히고 있지 않습니까?

    ◆ 최재욱> 그 부분은 사실입니다마는 근본적으로 한 가지 지금 이 상황에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건 이겁니다. 지금 메르스 확진검사를 받으시려면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경험이 있는 걸 본인이 알아야 됩니다. 두 번째로 메르스 증상이라고 볼 수 있는 고열이나 감기증상과 같은, 혹은 폐렴과 같은 증상이 있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전제가 있는 경우에 메르스 확진검사를 받게 됩니다. 그렇죠? 그런데 접촉자들은 환자와 접촉한 사실도 잘 모릅니다. 그래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달라고 할 때 ‘저는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는지 잘 모릅니다’라고 하니 검사 자체가 안 되죠.

     

    ◇ 박재홍> 그러면 자신이 메르스에 걸린 지도 모르는 환자들이 이미 지역사회에 존재할 가능성을 높게 보시는 거군요.

    ◆ 최재욱>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고요.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사람은 병원에 가지 않고 폐렴 증상도 안 나타나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당연히 메르스 확진검사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쩌다 ‘한 번 검사해볼까?’ 하다가 우연히 확진환자로 판정받는 경우가 아마 산발적으로 나올 겁니다.

    ◇ 박재홍> 그런 경우가 말씀하신 대로 사실이라면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러면 우리 보건당국에서 잡고 있는 6월 말 종식목표도 사실상 어렵고 불가능하다고 진단할 수도 있겠네요.

    ◆ 최재욱> 현실적으로 그 부분은 좀 어렵고요. 더더구나 어제도 또 확진환자가 세 분 더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는 이미 목표시점이 벗어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 박재홍> 그러면 삼성서울병원이 현재는 부분폐쇄하고 있습니다마는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더 이상 폐쇄를 연장할 계획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따라서 오는 25일부터는 정상진료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최재욱> 두 가지 측면에서 고려해야 되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좀 섣부른 것 같습니다. 연장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요. 당초 재개날짜를 25일로 예정했던 건 마지막 삼성병원에서 나왔던 환자, 이송요원이었던 것 같습니다마는 그분이 접촉했던 분에 대해서 잠복기를 고려했을 때 2주가 끝나는 날짜가 25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추가로 삼성병원 진료진에서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 의사의 접촉범위를 모두 조사해서 추가적인 차단이 효과적으로 되어 있다면 폐쇄기한이 25일이 되겠지만 어느 정도 방역망이 촘촘하게 작동하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있다면 당연히 연장하는 게 맞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삼성서울병원 내의 의료진 가운데서 계속 확진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응급실 이외의 지역에서도 환자 접촉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배제할 수 없다는 말씀이시네요.

    ◆ 최재욱> 맞습니다. 감염병 관리는 사람과 환경에 대한 격리와 차단이 핵심이거든요. 그것만 막으면 추가 환자는 안 나올 수 있습니다. 즉 이 부분을 얼마큼 막느냐를 관점으로 봤을 때 추가 환자가 발생했다면 그 시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됩니다. 다시 한 번 판단해야지, ‘과거가 이랬으니까 지금도 이런다’? 이건 넌센스입니다.

    ◇ 박재홍> 그리고 의료진 가운데에서 추가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또 중요하게 보는 시각이 많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 최재욱> 이건 사우디아라비아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동일한 현상입니다. 이미 예측했던 거고요. 그런 면에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이제부터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부분을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 중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즉 감염이 많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중환자실, 신장투석실, 응급실, 수술실에 집중을 해야 합니다. 주로 제가 말씀드리는 데를 자세히 생각해 보면 대부분 밀폐돼 있거나 가장 상태가 안 좋으신 위중한 분들이 모여 있는 곳들입니다. 이런 공간과 장소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써의 관리가 필요하고요. 두 번째로는 어쩔 수 없이 확진환자를 치료해야 되는 일선의 의료진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에게 보호구 착용을 위한 훈련과 교육이 반드시 필요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노출되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런 건 불가피하겠죠.

    ◇ 박재홍> 그런 부분에 있어서 향후 진료에 신경을 써야 된다, 그리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지적을 주셨네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최재욱>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대한의사협회의 최재욱 의료정책연구소장이었습니다.

    [박재홍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