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그룹 절반이 조세피난처에 역외법인을 설립해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올해 상호출자제한 61개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역외법인을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33개 대기업그룹이 조세피난처에 237개 역외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이 가장 많은 69개사로 SK그룹 전체 역외법인 284개사의 24.3%에 달해 SK그룹 내 역외법인 네 곳 중 한 곳이 조세피난처에 있었다.
조세피난처는 법인의 실제 발생소득 전부 또는 상당한 부분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거나 법인의 부담세액이 실제 발생소득의 15% 이하인 국가나 지역을 말한다.
전 세계 기업들에게 조세피난처는 활용할 경우 절세나 탈세가 가능하지만 각국 정부 입장에서는 엄청난 규모의 세수감소가 발생하게 된다.
국내 33개 그룹이 운영중인 조세피난처 내 법인은 홍콩이 140개사로 가장 많고 이어 케이만군도 49개사, 파나마 19개사, 버진아일랜드 14개사, 마셜군도 6개사, 버뮤다 4개사, 모리셔스 3개사, 바베이도스 2개사 등 8개국에 있다.
그룹별로는 SK그룹 조세피난처 역외법인은 국가별로 홍콩 32개사, 케이만군도 32개사, 파나마 3개사, 버진아일랜드와 버뮤다 각 1개사로 집계됐다.
이어 롯데그룹의 조세피난처 역외법인은 홍콩 25개사, 버진아일랜드 9개사, 케이만군도 3개사, 모리셔스 1개사 등 38개사로 두 번째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