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軍 대비태세 떠보기 위한 목적도…軍 "경계강화"
북한군이 최근 군사분계선(MDL)과 북방한계선(NLL)을 잇따라 침범해 그 의도가 주목된다.
군 당국은 MDL와 NLL 지역에서 북한군의 활동이 늘어난 것은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MDL와 NLL 침범은 우리 군의 대응태세를 떠보기 위한 의도적 도발로 보고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12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무장한 북한군 10여명이 강원도 철원 인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북쪽으로 돌아갔다.
무장한 북한군은 우리 군의 경고방송에 이은 경고사격에도 대응사격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지난 5월부터 북한군이 MDL 전 전선에 걸쳐 '수상한 작업'을 하는 것을 포착하고 경계태세를 강화한 바 있다.
북한군은 적게는 5명, 많게는 20명씩 조를 이뤄 MDL 군사표식물(푯말)을 확인하고 쓰러진 표식물을 바로 세우는 등의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북한군이 철책을 넘어 MDL 인근까지 접근해 야간 매복작전을 펼치거나 대인 지뢰를 매설하는 징후도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의 서해 NLL 침범도 최근 빈번해지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 함정은 지난달에만 5~6차례 서해 NLL을 침범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12일에는 북한 단속정(어업지도선)이 NLL을 0.1∼0.2 노티컬마일(약 200∼400m) 가량 남하해 우리 해군 함정이 2회 경고사격을 한 다음에야 NLL 이북으로 돌아갔다.
같은 달 30일에도 북한 단속정이 서해 NLL을 약 0.8 노티컬마일(약 1.5㎞)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 사격을 받고 돌아갔다.
최근 MDL과 NLL에서 북한군의 활동이 증가한 이유로는 우선 계절적 요인을 꼽을 수 있다.
MDL에선 6~7월 녹음기에 북한군의 정찰 활동이 증가하고, 서해 NLL에선 꽃게잡이 철에 북한 함정의 중국 어선 단속이 활발해진다.
다만, 북한군이 MDL와 NLL을 침범하는 식의 '저강도 도발'을 시도하는 배경에는 우리 군의 대응태세를 떠보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이에 최윤희 합참의장은 지난달 17일 육군 최전방 일반전초(GOP)를 방문해 북한군이 국면 전환을 위해 전방 지역에서 "고도의 전략적 계산 하에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며 '기습적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녹음기와 꽃게잡이 철을 맞아 MDL과 NLL 근처에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군은 경계를 강화하는 등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