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자료사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15일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가 제출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뭄 대책'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회의에 앞서 야당 원내지도부를 찾아 협조를 요청했다.
이번 면담은 최경환 부총리 측이 이날 오전 급하게 면담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최 부총리는 이날 10시로 예정된 기재위 전체회의에 앞선 8시 25분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를 찾아 조속한 추경안 처리를 요청했다.
25분 동안 이어진 면담 직후 기자들을 만난 최 부총리는 11조 8천억 원으로 계획된 추경의 불가피성에 대해 설명했고, 이 원내대표 등은 추경 예산 중 세입 규모를 하향 조정하는 세입경정 예산 5조6천억 원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 지난해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삭감된 9개 사업예산 등의 삭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 직후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세입보전 추경과 SOC사업 등에 대해 삭감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메르스 지원 사업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력한 요구를 했다"며 "최경환 부총리도 다시 한 번 야당이 요구하는 것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추경 심사 일정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은) 20일 처리를 이야기하는데 이 날짜를 정부가 굳이 고집하는 것은 아니고 되도록 빨리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그래서 이번 달 24일까지는 (7월 임시국회) 회의가 예정돼 있으니 그런 정도로 이해된 것"이라며 이달 24일까지는 추경 심사 안을 통과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이 원내대표 등과 면담 직후 최경환 부총리는 "추경 심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빠른 심사를 해주십사 부탁드리기 위해 (이종걸 원내 대표 등 지도부를 만나러)왔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최경환 부총리는 이번 추경이 졸속으로 마련됐다는 야당의 주장에 맞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조속한 추경안 처리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설전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면담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안민석 의원과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 박수현 원내대변인이 배석했고 이 원내대표와 갈등설이 흘러나오는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최 부총리가 강 정책위의장을 직접 찾아가 인사하기도 했다.
강 정책위의장이 이번 면담에 배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최 부총리가 이 원내대표를 1:1로 만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고 그 자리에 특별하게 누구누구가 참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예결위 간사와 대변인은 당연히 참석하는 것이고 이 수석은 다른 협의하러 왔다가 배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강 정책위의장 측은 "당초 최 부총리 측에서 8시 25분에 원내대표, 28분에 정책위의장 면담을 하고 이후에 새누리당 원내대표 면담을 하겠다고 연락이 온 상태였다"며 "이 원내대표실에서 원내부대표단을 함께 참석시키면서 이야기가 길어져 다른 일정이 다 미뤄진 것일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