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부터 그리스 은행이 3주 만에 영업을 재개한다. 외식과 대중교통에 붙는 부가가치세(VAT)는 증가한다.
은행 영업 재개에 따라, 앞서 1일 60유로로 제한됐던 인출 한도는 한 주에 420유로까지 한 번에 인출할 수 있도록 늘어난다. 다만 자본 통제 조치에 따른 인출 한도와 해외 송금 제한 조치 등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그리스은행연합 측은 그리스 국민들을 상대로 은행에 예금해 줄 것을 대대적으로 요청하고 나섰다.
은행연합은 "은행이 다시 문을 열면 함께 나라의 경제를 돕자"면서 "집에 있는 돈을 은행에 예치하면 유동성을 다시 강화할 수 있다"고 국민에 호소했다.
유럽연합(EU)은 그리스가 유럽중앙은행(ECB)에 채무를 상환해야 할 8월 중순경까지 구제금융 협상이 마무리되길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그리스에 제공된 71억 6000만 유로 상당의 브릿지론을 통해 이날 만기인 채무까지는 감당할 수 있으나, 8월까지 버티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일 독일 ARD 방송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구제금융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상환 기한을 연장하거나 이자율을 낮추는 등의 채무 경감도 가능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하지만 채무 자체를 탕감해주는 헤어컷 방식은 적용되지 않을 것이며, 협상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내보였다.